육군 중앙수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2시15분쯤 수색작전을 벌이던 소대장 김모 중위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던 중 '임 병장으로 추정되는 인원'을 발견하고 교전을 벌이다 총탄에 의한 관통상을 입었다. 그러나 수사단이 인근에 설치된 민간 CCTV를 확인한 결과 김 중위가 있던 지점에는 같은 중대 소속 하사 2명 역시 수색작전을 벌이다 총성을 듣고 사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하사 2명은 본인이 사격한 대상이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안면위장을 한 상태'였다고 진술했지만 확인 결과 임 병장은 안면위장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수색에 나섰던 김 중위와 하사 2명이 서로 임 병장으로 오인하고 교전을 벌이다 김 중위가 관통상을 입은 것이다. 군은 임 병장의 변호사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차츰 선명해지자 3일에서야 '오인 사격이 맞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군의 수색작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수색작전에 나선 부대는 임 병장을 3차례나 마주치고도 검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 병장은 지난달 22일 오전11시16분과 11시56분, 그리고 다음날인 23일 오전2시13분쯤 수색 병력과 접촉했다. 처음 두 번의 접촉 당시 임 병장은 피아 식별띠를 착용하지 않은데다 암구호도 대지 못했지만 수색조는 "심부름을 간다" "훈련병이다" "피아 식별띠를 가지러 가는 길이다"라는 변명만 듣고 그를 놓아줬다. 군은 마지막 접촉에서만 임 병장을 향해 3발을 사격하고 추적했지만 결국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했다.
군은 임 병장의 변호인들과 언론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아군끼리의 오인 사격과 여러 차례 검거 실패에도 군은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며 말 바꾸기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작 무장탈영병은 여러 차례 검거 기회가 있었음에도 놓쳐버리고 엉뚱하게 아군끼리 교전을 벌이는 황당한 상황은 명백한 작전통제 실패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