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박삼구 회장 오너복귀 임박

금호석화 지분 모두 팔아 금호산업 증자에 참여<br>금호아시아나-석화그룹 계열 분리 마무리 수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오너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대금을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쓸 예정이기 때문이다. 채권단도 박삼구 회장의 주식 매각으로 생긴 돈은 회사 정상화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너 복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는 이날 각각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 134만6,512주(5.3%)와 130만9,280주(5.15%)를 국내외 기관투자가 100여곳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29일 종가인 16만5,500원에 할인율 6.95%를 적용한 15만4,000원이며 총 매각금액은 4,09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들이 계속 손해만 봐왔기 때문에 세금을 제외한 주식 매각자금은 회사 정상화에 모두 투입해야 한다"며 "금호산업의 증자 규모는 2,500억~3,000억원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를 하면서 금호산업 지분은 0.02%에 불과하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실질적인 지분(30%대)을 획득해 명실상부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는 것이다. 이번에 박삼구 회장이 금호석유화학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분리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도 원만한 계열분리를 전제로 아시아나항공 지분(13%)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호는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ㆍ아시아나항공ㆍ금호타이어 등)과 동생인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ㆍ금호폴리켐ㆍ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특수관계자가 3%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계열분리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 금호석유화학그룹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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