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쳤다. 31일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순이익이 5조849억원, 3,97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8.7%, 21.8%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944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이 4,300억원대를 기록하고 순이익도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건설의 주가는 전날보다 950원(1.93%) 떨어진 4만8,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주택정책 리스크 등 악재 요인들이 미리 반영되면서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실적부진에 따른 추가 하락 여지는 많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 회복 부진 등 업계 환경은 좋지 않지만 지난해의 실적부진이 수익구조 악화보다는 해외사업장 관련 특별손실에 따른 일회적인 요인에 기인한데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은 상태여서 주가전망은 나쁘지 않다”며 목표주가 6만1,000원과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현재 5년치 공사물량인 29조2,265억원의 수주잔액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