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쇼핑] 정월대보름 상품 `휘영청'

한 해의 첫 보름달을 보며 건강을 기원하는 음력 정월 대보름(3월2일)이 사흘 앞이다.이 날은 한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기고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하는 의미로 부럼 깨물기를 한다. 정월 보름날 밤에 나이순으로 까먹는 호두·밤·잣·은행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또 1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도록 한다는 뜻에서 오곡밥과 함께 반찬으로 묵은 나물을 먹는다. 오곡밥은 찹쌀·찰수수·팥·차조·콩으로 짓는 밥이며 나물반찬은 가을에 호박·가지·시래기·곰취 등의 나물을 손질해 겨울 동안 잘 말렸다가 삶아서 기름에 볶은 것을 말한다. 달맞이,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팥죽으로 귀신 쫓기 등 다양한 놀이들도 예로부터 이어져온 전통풍습이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에 장을 담그면 벌레와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맛이 좋다고 해서 한 해 동안 먹을 장을 담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이번 주말과 삼일절에 특수가 일 것으로 보고 최근 잡곡류·나물류·부럼류·귀밝이술 등 소위 「정월 대보름 상품」과 장을 담글 메주를 내놓았다. 또 부럼을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귀밝이술로 청하 1병을 무료로 주거나 고춧가루와 재래식 메주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즉석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무료로 만들어주는 등 풍성한 이벤트도 마련,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올해 대보름 상품의 시세는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할인점·슈퍼마켓업계는 올해 중국산을 비롯한 외국 농산물보다는 국산 부럼 및 나물류를 중심으로 선보이면서도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오곡밥을 값싸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오곡밥세트도 내놓았다. 업태별 보름상품의 품목별 가격과 이벤트를 알아본다. ◇백화점 롯데는 모든 점포의 식품매장에서 부럼류로 피땅콩(500㎚)을 4,000원, 피호두(200㎚)를 5,000원, 피밤(1㎏)을 3,500원에 판매한다. 오곡세트(5인분)의 가격은 6,500원. 건나물류로는 100㎚을 기준으로 취나물 2,100원, 가지 및 호박나물 각 1,800원, 고사리 3,000원. 귀밝이술로는 700㎖ 기준 백세주 1만3,500원, 문배주 2만7,000원, 이강주 1만8,000원, 백일주 2만6,000원. 현대는 부럼류의 경우 100㎚ 단위로 충주산 피땅콩을 550원, 공주 피밤을 450원, 영동산 피호두를 2,400원, 가평산 피잣을 1,200원에 각각 판매한다. 오곡세트(3~4인분)의 가격은 4,500원. 나물류로는 100㎚ 단위로 호박/피마자나물 700원, 취나물 800원, 시레기 400원, 국내산 고사리 1,500원. 귀밝이술로는 선운산 복분자주(500㎖)를 1,500원에 내놓는다. 신세계도 부럼류로 피땅콩(500㎚)을 3,000원, 피호두(200㎚)를 5,500원에 판다. 오곡세트(4인분)의 가격은 4,700원. 건채류로는 100㎚ 단위로 가지말림을 1,800원, 고구마순을 2,000원, 호박고지를 1,800원에 내놓는다. 이와 함께 다음달 25일까지 국산 콩만으로 담근 재래식 손메주(3장·4만7,000원)와 개량메주(1㎏·5,000원) 등을 파는 메주 바자회를 연다. 뉴코아는 서울점에서 고춧가루와 재래식 메주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즉석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무료로 만들어주고 수원점에서는 수퍼/식품부 매장에서 5,000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매일 선착순 150명에게 피땅콩 1봉(200㎚)을 무료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한다. 미도파는 오곡세트(850㎚)를 5,300원에 내놓고 100㎚ 단위로 밤·피땅콩·잣·피호두를 각각 1,000원, 고사리·도라지·숙주를 800원에 판매하며 부럼 1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복조리를 무료로 증정한다. LG 구리점은 부럼·마른나물·오곡밥 등 대보름 상품을 판매하고 부럼을 1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귀밝이술로 청하 1병을 무료로 나눠준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1층 식품관에서 「강원도 향토물산전」을 개최, 원주 지성농협의 볶음땅콩 1봉지(500㎚)를 5,000원에 판매하고 각종 오곡류와 나물들을 산지에서 직송해 값싸게 내놓는다. 그랜드는 「정월대보름 세시음식 모음전」을 열어 잣·호두·땅콩·은행 등을 한데 모아 패키지로 만든 5종의 대보름 상품 세트를 판매한다. 한신코아 성남·광명점, 애경, 경방필 등도 정월 대보름 맞이 부럼·오곡·나물류를 값싸게 판매한다. ◇할인점 E마트는 부럼과 오곡을 세트로 판매한다. 부럼 1호는 피잣 80㎚과 피호두 240㎚으로 구성해 6,900원, 부럼 2호는 피잣 40㎚과 피호두 120㎚으로 만들어 3,500원에 내놓는다. 오곡세트(6인 기준)는 찹쌀 500㎚, 차조·적두·수수 각 100㎚, 서리태 50㎚ 등 모두 850㎚으로 만들어 4,300원에 판다. 롯데마그넷은 정월 대보름에 앞서 강변·월드·관악 등 3개 점포에서 부럼특집전을 실시한다. 월드점에서는 100㎚을 기준으로 호두르 2,000원, 피땅콩을 670원, 취나물을 2,600원, 다래순을 3,450원에 판매하고 오곡세트(5인분)를 5,200원에 내놓는다. 농협은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에서 「정월 대보름 맞이 강원 농축산물전」을 연다. 이 행사에서 부럼류를 비롯한 오곡세트·잡곡류·한과 등 대보름 성수품과 일반 농산물 및 수산물 등 강원지역에서 생산된 400여 품목을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매한다. ◇슈퍼마켓 LG수퍼마켓은 오곡밥과 영양밥, 식혜, 수정과 등 총 10여종의 메뉴를 즉석식품 코너에 진열, 판매한다. 이들 상품은 포장만 뜯으면 가정에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돼 있으며 다양한 용량으로 포장돼 있어 가족 수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대보름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영양밥(1인분) 2,500원, 오곡밥(100㎚) 500원, 수정과(1.8ℓ) 2,500원, 모듬나물(100㎚) 800원 등이다. 한화수퍼마켓은 부럼의 경우 100㎚을 기준으로 피땅콩을 490원, 피호두를 1,900원, 피잣을 980원, 피밤을 350원에 판매한다. 오곡세트는 800㎚에 4,300원을 받고 있으며 나물류로는 100㎚을 기준으로 구례산 고구마순과 토란대, 원주산 가지나물, 경기 진벌리산 다래순을 각 600원에 판매한다. 해태수퍼마켓은 「부럼류 파격세일전」을 마련, 100㎚짜리 여주산 피땅콩을 430원, 영동산 피호두를 1,980원에 판매하는 등 국산 부럼류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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