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달러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10월 말 현재 2,933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5억7,000만달러(1.23%)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면서 유로화와 엔화 등으로 보유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결과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달러자산등을 매입했다기 보다는 보유자산의 달러대비 가치가 늘어난 셈이다.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금 보유량은 장부가 기준 8,000억달러로 변화가 없었다. 무역거래와 자본거래를 통한 달러화의 유입도 외환보유액을 늘리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안에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급격한 원화강세를 막기 위한 외환 당국의 시장개입에 의한 달러 매입은 상대적으로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전쟁’의 중재안을 도출해야 하는 G20 의장국으로서 드러내놓고 시장에 개입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상위 10위권 국가 가운데 9월 중 증가액은 우리나라가 44억달러로 가장 적었다. 중국이 3ㆍ4분기 중 월평균 647억달러 증가한 것을 비롯해 공식적으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일본이 한 달 사이 395억 달러를 쌓았고 스위스, 브라질, 러시아 등도 약 100~200억 달러씩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