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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erging Companies] 인티그런트
입력2005.09.25 16:18:39
수정
2005.09.25 16:18:39
"초소형 튜너칩 독보적 기술"<br>DMB 휴대폰·PMP 등 다양한 제품군에 사용<br>새끼손톱 크기에 소비전력 타사의 1/10 그쳐<br>올 매출 150억 기대… 해외시장 진출도 박차
| 모바일TV 튜너 칩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꿈을 실현시켜 가고 있는 고범규(넥타이를 착용한 두 명 중 오른쪽)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 사장과 임직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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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ㆍLG전자와 SK텔레텍 등의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폰에는 예외없이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가 세계 첫 개발한 초소형 튜너칩이 들어 있다.
낯 가림이 심한 휴대폰 업계에서 이 같은 현상은 무척 드문 일이다. 오는 12월 지상파DMB 본방송을 앞두고 출시될 지상파DMB 휴대폰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된다.
인티그런트의 튜너칩을 사용하는 제품군도 노트북PC 등에 꽂아 사용하는 USB 타입의 DMB 수신기와 휴대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자동차용 DMB 수신기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처럼 인티그런트의 DMB 튜너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휴대폰 등 DMB 단말기 업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때문. 이 회사의 칩은 크기가 가로ㆍ세로 각각 5~7㎜에 불과한 데다 소비전력이 타사 칩의 1/10 수준이다.
또 2개의 안테나를 쓰는 위성DMB폰의 경우 타사의 칩은 2개를 써야 하지만 인티그런트의 칩은 하나로 2개의 안테나를 커버한다. 그 만큼 생산단가를 낮추고 폰을 슬림화할 수 있다.
인티그런트는 80여개의 국내외 특허로 중무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인텔캐피털, 일본 자프코 등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인티그런트가 이처럼 관련 업계의 리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고범규(37) 사장의 프런티어 정신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선배 2명과 창업한 고 사장은 세상 사람들이 휴대폰 화면에 컬러 액정표시장치(LCD)를 사용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했던 시절, TV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가는 미래를 내다봤다.
TV 방송이 ‘만능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로 떠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서자 당시 어른 주먹 크기였던 튜너를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의 칩으로 소형화하는 데 올인했다.
이 전략이 적중해 인티그런트는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내다보는 유망기업으로 성장했다.
고 사장은 “오는 2008년이면 DMB폰 등 모바일TV 시장이 8억대 규모로 커질 전망인데 이 중 1억대에 우리 칩이 들어갈 수 있도록 유럽ㆍ일본ㆍ중국 등 지역마다 다른 디지털 모바일TV 방식에 적합한 튜너칩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티그런트는 또 텔레칩스와 공동으로 원하는 방송주파수(채널신호)를 선별하는 튜너칩과 이를 디지털신호로 변환해주는 베이스밴드칩을 원칩화하는 한편 하나의 칩으로 지상파ㆍ위성DMB를 모두 처리하는 듀얼밴드 튜너칩 개발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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