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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올해도 KLPGA 대상이 목표 샷 다듬어 대회마다 이길래요"
입력2009.12.31 16:55:33
수정
2009.12.31 16:55:33
| 서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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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몇 승하고 싶냐고요? 대회마다 이겨야죠."
자신의 해를 맞은 호랑이띠 골프스타 서희경은 투지가 넘쳤다. 지난 17일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대회인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서 더욱 그랬다.
그는 연장 첫 홀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우승 기회를 날리더니 결국 라이벌 유소연(19ㆍ하이마트)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서희경은 "날씨가 추워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소연이는 이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며 "올해는 나도 더욱 근성을 갖고 치겠다"고 말했다.
2009년 KLPGA투어에서 5승을 일궈내며 KLPGA 대상ㆍ다승왕ㆍ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을 휩쓸었던 그는 2010년 목표도 KLPGA 대상으로 정했다. 사냥감이 정해진 만큼 호랑이의 발톱처럼 우승컵 포획을 향한 무기를 더욱 가다듬을 계획이다.
그는 "하와이에서 오는 2010년 2월 말까지 동계훈련을 하면서 드로나 페이드 등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샷을 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K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는 172㎝의 큰 키와 미모로 '필드의 슈퍼모델'로 불렸다. 2009년에는 KLPGA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무려 3승을 일궈내며 '메이저 퀸'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에게 '어떤 칭호가 더 마음에 드냐'고 묻자 그는 "스스로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올해 메이저 우승에 대한 속내를 슬쩍 내비쳤다.
그는 2009년 KLPGA투어에서 6억6,300만여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웬만한 월급쟁이가 평생 벌어도 손에 쥐기 어려운 돈을 어디에 썼을까. 그는 "특별히 내가 어디에 쓰지는 않았다"며 "부모님이 관리해 나도 돈의 사용처를 모른다"고 웃음지었다.
2009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회는 뭐냐고 물으니 아쉬움이 담긴 표정으로 11월에 열렸던 대신증권ㆍ토마토투어한국여자마스터스를 꼽았다. 그는 "프로 무대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1번 했었다"며 "이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기대했는데 결국 연장전은 (유)소연이가 나가고 우승은 (김)현지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랑이의 기세를 이어 받아 올해는 아쉬운 순간을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2009년 소연이가 무섭게 등장한 것처럼 실력이 뛰어난 루키들이 매년 나타난다"며 "어떤 경쟁자가 나올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만큼 더욱 분발해 힘을 발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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