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기를 달지 않고도 옆 사람이 훔쳐보기 힘든 노트북 모니터(사진)가 나온다. 이 기능은 버튼 하나만으로 가동ㆍ해제할 수 있는 세계 최초 기술이어서 사생활 보호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9일 “원터치로 자유롭게 시야각을 변환해 옆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하는 14.1인치 노트북PC용 LCD를 개발해 이달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보통 때는 175도의 넓은 시야각을 확보하지만 키보드 등에 설치되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60도의 좁은 시야각으로 변환돼 30㎝ 거리에서도 볼 수 없다. 기존에는 화면을 어둡게 하는 필터 보안기를 부착해 비슷한 기능을 얻을 수 있었지만 보안기 탈부착이 불편한데다 5만~10만원의 별도 가격 부담이 있었다. 이번 기능으로 열차나 비행기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작업을 하거나 개인 문화활동을 할 때 옆 사람의 눈길을 쉽사리 벗어날 수 있는 노트북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VIC라 불리는 이 기술은 LCD 영상 구성의 최소단위인 픽셀에 구조적인 변화를 주는 방식이다. 기존의 적ㆍ녹ㆍ청색의 픽셀에다 ‘시야각 조절픽셀’을 추가해 일부 픽셀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일본의 일부 LCD 업체에서 비슷한 기술을 활용한 휴대폰용 LCD가 생산된 적은 있지만 두께와 무게 변화가 전혀 없이 노트북용으로 하나의 패널로 양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큰 밝기 변화 없이도 버튼 하나로 주위 시선을 차단할 수 있는 노트북을 가능하게 한 의미 있는 기술”이라며 “관련 기술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