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일 교포차별 항의 권희로씨 별세


일본에서 재일교포 차별에 항의하며 야쿠자를 총기로 살해한 뒤 무기수로 복역하다 영주 귀국한 권희로씨가 26일 오전6시50분께 전립선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재일교포 2세인 권씨는 지난 1968년 2월 일본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재일교포를 모욕한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부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당시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며 일본 경찰의 사과를 요구한 권씨는 이 사건으로 1975년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그는 이후 한국에서 일어난 권씨 귀국운동에 힘입어 1999년 9월7일 다시는 일본으로 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돼 영주 귀국했다. 권씨는 열흘 전 자신의 석방운동을 주도했던 부산 자비사의 박삼중 스님에게 "덕분에 형무소에서 죽을 사람이 아버지 나라에서 편안하게 죽을 수 있게 됐다"며 "시신을 화장해 유골의 반은 선친의 고향 부산 영도 앞바다에, 반은 시즈오카현 어머니 묘에 묻어달라"고 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동래 봉생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식은 28일 오전8시30분에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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