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경영효율화·조직쇄신 '발등의 불'

어 회장 공식 취임…풀어야할 숙제는<br>어 회장 "낮은 생산성·순익 향상에 최우선"<br>내달 예정 금감원 제재 수위도 변수될듯


어윤대 회장이 13일 KB금융지주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지금까지 경영공백으로 기우뚱대던 KB는 새 선장을 맞이하면서 어느 정도 중심을 잡게 됐지만 앞으로 갈 길이 험난하다는 게 금융계의 평가다. 최악의 실적과 낮은 생산성,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각종 정치스캔들 의혹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효율화 급선무=KB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한이나 우리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과 순이익 규모를 어떻게 올리느냐는 점이다. 특히 인력은 경쟁사보다 1만명가량 많은 상황에서 경영효율화를 이루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지난해 1인당 당기순익은 2,457만원으로 신한(6,797만원)ㆍ우리(6,447만원) 은행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인 기업은행(7,483만원)보다도 저조하다. KB의 비용수익비율(Cost to income Ratio)도 지난 2005년 42%에서 2009년 54%로 악화됐다. 어 회장도 경영효율화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해 당분간은 인수합병(M&A)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다. 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KB금융그룹의 실상은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며 "경쟁사와 비교할 때 많은 인력에 고령ㆍ고임금 구조로 허리가 휘고 있고 부실채권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행장선임, 조직쇄신도 발등의 불=어 회장은 14일부터 행장 선임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이 13일자로 사임을 한 만큼 빈자리를 빨리 메워야 한다는 게 어 회장의 의도다. 다만 최근 정치스캔들 등으로 어 회장의 선택 카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후보가 정치권에 줄을 댄 것으로 밝혀지고 일부 후보는 'TK 출신'이라는 게 강조되면서 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조직 쇄신도 발등의 불이다. 일부 '정치 임원'을 교체하고 영업ㆍ기획통 위주의 인사도 최대한 빨리 단행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국민은행 안팎에서는 국민은행장과 노조가 서로 편의를 봐주면서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은행 경영이 악화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금감원 제재도 변수=올해 초 있었던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도 KB의 향후 경영에 일정 부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이르면 오는 8월 중 국민은행을 제재할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어 회장 입장에서는 제재 결과에 따라 인사나 내부 경영방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KB의 제재는 새로 온 회장에게는 오히려 기회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어 회장 입장에서는 KB의 제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를 기회로 친정체제를 조기에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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