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글로벌 경제둔화 직격탄… "오래갈듯"

7년만에 또 경기침체 진입<br>엔고현상 지속에 수출기업 어려움속 내수도 불안<br>대규모 재정지출·금리인하등 부양책 약발 안먹혀<br>"아시아 환란때와 비슷한 혹독한 침체 국면 접어들 것"



일본이 7년 만에 다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가 대규모 재정지출과 금리인하 등 각종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는 있지만 경기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 이번 경기침체는 일본의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외부 요인의 충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파장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2001년 IT버블 때완 다르다=경기상승의 동인이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일본 경제재정상은 17일 "글로벌 경제의 둔화세가 지속되는 만큼 일본 경제의 후퇴도 불가피해 보인다"며 "경제 여건이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요타 자동차와 소니 등 일본의 주력 수출 기업들은 올해와 내년도 실적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 등 주요 국가의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는 엔고현상이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내수도 불안하다. 비록 지난 3ㆍ4분기 소비가 여름 휴가 및 베이징 올림픽 특수 등으로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 불황의 여파로 현재 추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 경기부양책 약발 안 먹힌다= 경제의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가 부진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감하면서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27조 엔에 이르는 종합경기부양책을 포함해 대규모 경기부양 대책을 두 번이나 내놓았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3%로 인하했지만 경기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JP모건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혹독한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 미국의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영향으로 지난 2001년 2ㆍ4분기부터 4ㆍ4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었다. 당시 일본 경제는 2ㆍ4분기(–2.3%), 3ㆍ4분기(-4.3%), 4ㆍ4분기(-2.0%) 등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은 0.25%이던 기준금리를 0.15%, 이어 0%까지 끌어 내리는 초 저금리 정책을 사용했다. 이 덕분에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일본 경제는 2002년 1ㆍ4분기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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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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