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비자들을 위한 풍성한 할인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관세 철폐로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국산차도 휴가철을 맞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한 할인 혜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관세 철폐 또는 인하 효과가 이달부터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지난 2011년 7월 발효된 한·EU FTA는 3년이 지난 시점인 이달부터 배기량 1,500㏄ 이상의 유럽산 자동차 관세율(1.6%)을 철폐하고, 1,500㏄ 미만 소형차 관세율은 현행 4.0%에서 2.6%로 내리기로 했다. 1,500㏄ 미만 차량의 관세는 2016년부터 완전 철폐된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BMW코리아의 '520d'는 50만원 내린 6,330만원에 판매된다. 대형 세단 '760Li'도 190만원이나 싸졌고 320d도 50만원 내렸다. 미니 차량도 '미니쿠퍼 쿠페' 등 22개 차종의 가격이 40만∼130만원 인하됐다.
520d와 함께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2위를 다투고 있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20만원 인하된 3,840만원에 판매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31개 차종 가격을 20만∼230만원 인하해 판매에 들어갔다. 다만 'E클래스' 모델의 대부분은 FTA 효과를 미리 반영해 이달부터 소비자들이 누리게 되는 가격 인하 혜택은 따로 없다.
아우디코리아는 'A4', 'A6', 'R8' 모델의 가격을 평균 95만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36종 가격을 평균 110만원 내렸다.
스포츠카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도 가격 인하 공세에 함께 나서고 있다. 포르셰는 '박스터S', '911터보S', '파나메라 터보S' 등 37개 차종의 가격을 최소 9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낮췄다. 인하 폭이 가장 큰 파나메라 터보S 이그제큐티브의 경우 기존 3억680만원에서 3억280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처럼 관세 철폐 및 인하로 수입차들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수입 브랜드의 기세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2년 13만대였던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15만대를 넘었고 올해 1~6월에는 9만4,263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11%가 채 안 되던 국내 자동차 시장의 수입차 월 점유율 역시 6월 기준으로 15%를 넘어섰다.
이처럼 수입차들이 관세 효과를 등에 업고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자 국산차 업체들도 이에 질세라 휴가철 맞이 판촉활동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K7'에 대해 지난달보다 100만원이나 많은 1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K7'의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50만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쏘렌토R'과 구형 '카니발'은 각각 100만원, 20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250만원, '그랜저'와 'i30'는 각각 50만원 싸게 살 수 있다.
아울러 르노삼성의 'SM5'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50만원을 할인받고 르노삼성 차량 재 구매시에는 20만~100만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인 쌍용차도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뉴 코란도 C'를 사는 고객에게는 내비게이션을 지급하고 '코란도 투리스모' 고객은 여름 휴가비 20만원과 70만원 상당의 레저용 루프박스 패키지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