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가 "브레송 등 해외작가전 호응높아 상업성 확인"<br>정연두 작품전 등 속속 준비… 국내파 발굴에도 적극
| 뉴욕소더비에서 4만8,000달러에 낙찰된 배병우의 '소나무'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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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디다 훼퍼의 '미스 스파클 스파클즈 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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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화랑들이 세계 유명 작가 작품들을 통해 사진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과거 국내 많은 컬렉터들이 사진 작품 수집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건 작품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성’ 문제가 주 요인. 즉 사진 예술은 인화 수에 따라 같은 작품이 여럿 존재하는 특성으로 인해 희소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화랑들에서 해외 유명작가 작품 전시와 판매가 성황을 이루면서 사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작품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예술의전당), 세바스티앙 살가도(언론재단), 알프레드 스티글리츠(뤼미에르갤러리) 등 블록버스터급 사진전에 각각 5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모여 사진의 작품성과 상업성을 확인했다.
주요 화랑들은 국내 컬렉터들의 구미를 당기는 해외 유명작가들의 전시와 이와 연결된 판매로 컬렉터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국제갤러리에서 전시됐던 독일작가 칸디다 훼퍼의 작품 23점은 대부분 판매됐으며, 올 초 사진전문 화랑인 뤼미에르 갤러리에서는 독일 작가 요셉 슐츠의 작품이 컬렉터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국내 작가들의 사진 전시도 눈길을 끈다. 국제갤러리는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정연두(5월)와 구본창(7월)의 전시회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으며, 에드워드 웨스턴과 티나 모도티의 클래식 사진전을 마련한 뤼미에르 갤러리는 특히 국내 작가 발굴에 적극적이다. 올 5월에는 ‘뤼미에르 어워드’(가칭)란 이름의 시상 제도를 처음 만들어 매년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선정작가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리(본명 이윤경). 뤼미에르는 지속적으로 국내 작가들을 발굴해 작품을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이 예술작품으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서구에서도 지난 1980년대부터로 18세기부터 거래됐던 회화에 비하면 그 역사가 일천하다. 그러나 최근 뉴욕을 비롯해 해외 유명 갤러리의 전시 중 70%는 사진 작품이 차지하는 등 사진의 상품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소더비 등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사진의 가격도 매년 상승하고 있어 미술 수집상들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의 아트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아트프라이스(www.artprice.com)의 보고에 따르면 2004년 거래된 컨템포러리 사진값은 약 35%가 상승했다. 국내 작가로는 배병우씨가 외국에서 상품성을 평가 받고 있다. 2005년 2월 런던 크리스티에서 1만3,500달러에 낙찰됐던 ‘소나무’ 시리즈가 지난 3월 31일 열린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4만 8,000달러에 낙찰돼 1년 사이에 3.5배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