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제조업 전반 성장탄력 잃는다

산업연구원 2005년 경제전망<br>수출증가율 둔화·내수회복 지연 "성장률 4.3%"<br>통신기기 제외 전업종 수출증가율 한자릿수 이하

수출 증가세의 급격한 둔화와 내수회복 지연으로 산업 성장세가 탄력을 잃을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15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30.7% 늘어나며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수출의 증가율이 내년에는 8.9%로 낮아지는 반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내수는 2.8% 성장으로 돌아서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4.3%에 머물겠다고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수출이 통신기기를 제외하고 전업종이 한자릿수 증가율 내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특히 원화절상으로 인한 주력산업 대부분에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도 평균환율은 1달러당 1,035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주력기간산업실장은 “수출이 늘어도 내수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은 부품ㆍ소재 등 핵심 부문을 해외에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기술개발과 고급인력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내년 자동차 생산은 수출 증가세 지속과 내수의 소폭 증가로 올해 대비 4.9% 증가한 356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2년 연속 침체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올해 대비 5.9% 상승한 116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8.5% 늘어난 346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발주규모가 다소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주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생산과 수출은 그동안 수주한 선박의 건조일정에 따라 올해보다 12.5% 늘어난 약 153억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선가상승의 반영, 고부가가치 선박의 증가로 금액기준 증가율은 물량기준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기계=조선산업, 수도권규제 완화로 투자확대가 기대되는 반도체산업 등 수요산업의 호조로 내수의 경우 올해 대비 6.6%의 증가세가 예상된다. 수출도 중동지역 수출확대, 중국 및 인도 등지의 해외 현지투자기업 설비투자 수요증가 등에 힘입어 17.5% 증가한 23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철강=건축경기 침체로 봉ㆍ형강류 소비는 감소하지만 자동차ㆍ조선ㆍ일반기계 등 주요 철강소비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판재류 중심 철강 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하반기부터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3대 유도품 물량기준으로 올해 대비 1.2% 증가한 1,015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출은 석유화학 수급불균형 및 중국수요 등 긍정적 요인으로 14.1% 증가하고 생산은 다운스트림 부문의 설비확충 및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올해 대비 1.8% 증가한 1,775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전=전체생산 증가율이 3%대로 예측된다. 내수는 업체의 품질향상과 가격하락, 특소세 폐지, 디지털 영상기기와 웰빙 가전 판매확대 등으로 5%대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와 경쟁격화를 통한 가격인하로 7%대에 그칠 것으로 우려된다. ◇통신기기=대체수요와 신규 서비스 도입에 따른 수출ㆍ내수 양방향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생산은 올해 대비 11%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시장에서는 중국 및 선진국 업체와의 경쟁이, 내수에서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여부가 업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보급률이 한계수준에 이르러 내수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생산은 수출증가 둔화로 낮은 수준의 증가가 예상되며 가격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생산 물량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생산이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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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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