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교통난 해소위해, 6개노선 신설 계획홍콩이 미화 250억달러(약28조원)를 쏟아붓는 막대한 규모의 철도 증설 프로젝트을 발표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인구와 교통량, 그에 따른 대기오염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17일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이 앞으로 15년간 총 250억달러를 웃도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 철도 노선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설계 또는 공사에 착수한 6개 노선 외에 추가로 6개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두 단계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중인 노선 확충계획을 2006년까지 마무리하고, 2016년까지는 추가 노선을 완료한다는 것. 정부는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철도 노선이 약 70% 늘어나, 철도 이용인구도 현재 300만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사가 끝날 예정인 2016년에 홍콩 인구는 지금보다 30% 늘어난 6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가뜩이나 심각한 도로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아울러 중국 본토와 홍콩 아일랜드를 거의 직선으로 잇는 신규 노선이 완성될 경우 해마다 15%씩 늘어난 지역간 왕래 인구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철도 증설은 대기오염을 완화시키는데도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홍콩은 도로교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히는 실정.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홍콩의 대기에서 연간 약 600톤의 공해 입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홍콩 당국은 내다봤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아시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수준. 교통난과 환경오염에 시달리는 방콕이 야심차게 세운 「스카이트레인 프로젝트」는 14억달러에 불과하며, 홍콩의 신공항과 철도노선을 잇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도 20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홍콩 정부는 250억달러라는 막대한 투자비용 가운데 20% 가량만 정부 예산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국영 철도회사인 매스 트랜지트 레일웨이(MTRC)와 구룽-캔턴 레일웨이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MTRC는 이를 위해 국제 시장에서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한편, 지분의 49%를 매각해 민영화를 서두를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17 17:17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