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기아차 통합 가속화

국제경쟁력 강화위해 생산·판매 전부문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鄭夢九)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오는 6월 초 현대자동차 소그룹 계열 분리에 맞춰 양사간 주요 부문에 대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간 통합은 현대·기아차 공동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정순원(鄭淳原) 현대차 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98년 12월에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차는 우선 연구·개발(R&D) 부문을 통합해 향후 자동차 신모델 및 환경엔진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신모델과 환경엔진은 엄청난 투자비용이 들어가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적과의 동침」이나 인수 및 합병(M&A)을 통해 공동 개발을 서두르는 부문.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현대·기아차 양사간 공동 R&D로 절감되는 비용이 향후 5년간 최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R&D 부문 외에 자재, 정비, 애프터서비스 등에 대한 현대·기아차 양사 부문의 통합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자재 부문은 이미 통합을 완료했으며 정비의 경우 50% 이상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양사 합쳐 총 7,000여개에 육박하고 있는 협력업체도 원가절감 차원에서 부품 조달 대상을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기아차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부품 수준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 필수적인 까닭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부품협력업체의 대형화와 M&A 등을 통해 품질개선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개발될 승용·승합차 모델에 대한 플랫폼은 물론 앞으로 엔진, 트랜스미션, 차체같은 주요 부품도 공용화해 비용절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자동차메이커들은 이미 플랫폼,부품 공용화로 수억달러의 비용절감 및 품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르노-닛산, 다임러크라이슬러-미쓰비시, 포드-마쓰다 등의 제휴에서 볼 수 있듯 덩치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최근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이라면서『결국 현대·기아차도 생산과 판매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통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 애널리스트들도『외국 선진 업체의 사례처럼 현대·기아 브랜드를 유지하는 디비전(DIVISION) 형태를 조속히 이루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고 강조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4/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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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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