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車보험 사업비 공개한다

손보사 '경영정상화 자구책' 발표<br>9월부터 '보험료 비교공시制' 도 확대<br>사기조사 강화, 카드수수료 인하 추진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사업비를 줄이기 위해 사업비 사용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보험료 비교공시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회원사 자동차보험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보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 방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손보협회의 이 방안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무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 대책을 주문한 이후 3개월여만에 업계 차원에서 마련한 자구노력의 일환이다. 자구책의 골자는 사업비 절감과 보험금 누수 방지를 통해 만성적인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를 해소한다는 것. 협회는 자동차보험 사업비가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오는 8월부터 자동차보험의 사업비 절감 목표와 이행계획을 세워, 협회에 제출하고 9월부터 예정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 내역을 공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사업비는 지난 2005회계연도(2005년4월~2006년3월)에 2조5,838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3,329억원이 늘어나 자동차보험의 적자 요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울러 손보협회는 오는 9월부터 운전자들이 차종과 연령별로 비교하도록 협회 홈페이지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홈페이지는 회원사 자동차보험료 유형을 현재 336개에서 1,000개로 늘려 망라할 계획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사업비 공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과다하게 모집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을 막아 마케팅 비용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손보사들은 또 신용카드를 통한 보험료 납입 수수료율을 현재의 이 3.24~3.6%에서 1.5~2.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신용카드사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아울러 보험사들이 카드로 보험료를 직접 결제하기 위해 신용카드 업무를 개척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보험료 카드 수수료율이 3.5%에서 2% 수준으로 하락할경우 연간 500억~600억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협회측은 분석했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료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했으며 보험사들이 카드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지난해 1,400억원 수준으로, 연간 자동차보험 영업적자의 20.7%에 이르렀다. 손보협회는 매년 자동차보험료 가운데 8,000억원 정도가 가짜 자동차 사고 환자나 정비업소의 과도한 부품교체에 들어가 보험 적자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판단,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인력을 늘리고 단기간에 상해ㆍ질병 보험 등에 집중가입하는 보험사기 혐의자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보험사간 자동차보험 구상금 청구소송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손보협회에 구상금 분쟁심의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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