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승열·김경태, 역시 한국골프의 미래

독일 카이머, 연장전서 왓슨 꺾고 메이저 첫 승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로 평가 받는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감이라는 값진 수확을 올렸다.

노승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파72ㆍ7,5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8위(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밀려나며 대회를 마쳤다. 김경태는 공동 48위(1오버파)에 자리했다.


비록 ‘톱10’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의미 있는 메이저대회 경험을 쌓았다. 아시아 간판 유망주라는 점을 인정받아 특별 초청된 노승열은 2라운드 한때 공동 3위까지 질주해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이번주 열리는 PGA투어 윈덤챔피언십 초청장을 받았다. 올해 일본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도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세계 무대에서도 ‘즉시 전력감’임을 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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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대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며 가능한 한 빨리 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이번 시즌 각각 유럽과 일본 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승열과 김경태는 연말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 직행을 바라보고 있다.

우승컵은 마르틴 카이머(26ㆍ독일)에게 돌아갔다. 카이머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왓슨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3개 홀 타수 합계로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에서 1타 차 승리를 거뒀다. 유럽투어를 주무대로 하는 카이머는 미국 무대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 아부다비챔피언십 등 유럽에서는 통산 5승을 거뒀다.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첫번째 연장전이 치러진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먼저 얻어맞은 뒤 17번홀(파3)에서 위축되지 않고 곧바로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균형을 이룬 것이 전환점이 됐다. 오히려 불안해진 왓슨이 18번홀(파4) 오른쪽 러프 지역에서 무리하게 그린을 곧장 노리다 볼을 그린 앞 개울에 빠뜨렸다.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빼낸 뒤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카이머는 왓슨이 1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 샷을 그린 너머 벙커에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범하자 여유 있게 두 차례 퍼트로 홀아웃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

명예회복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1타를 더 잃고 노승열 등과 함께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10개째 우승 가뭄이 이어진 우즈는 필 미켈슨(미국)이 공동 12위(6언더파)에 그침에 따라 17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4대 메이저대회에서는 마스터스(미켈슨)를 제외한 US오픈(그래임 맥도웰), 브리티시오픈(루이 웨스트호이젠), PGA챔피언십에서 모두 ‘초보 메이저 챔피언’이 배출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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