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당초 6월 하순께로 예상됐던 개각을 한달가량 앞당겨 내주초에 단행하기로 결정하자 그 배경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의 국회 총리인준 절차가 ‘매우’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은 김 위원을 ‘배신자’로 규정하고 총리로 지명될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신임인사차 열린우리당을 방문한 김덕룡 한나라당 대표는 “처음이 꼬이면 자꾸 꼬이게 된다”고 말문을 튼 뒤 “특히 인사 등 현안으로 제발 시험에 들지않게 해달라”고 말했다.
김혁규 총리내정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데 대한 불만 표시였다.
게다가 인사청문회에서 노 대통령이 김혁규 카드를 계속 고집할 수 없을 정도로 대형 악재가 튀어나온다면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0일 이와 관련, “당초 새 총리가 국회 인준 절차를 거친 뒤 각료제청권 행사를 통해 6월 하순께 개각하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최근 환경변화에 따라 조기 개각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