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시아 가스전 연결사업]이르면 2006년 가스도입 에너지源 획기적 다변화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와 사할린의 천연가스가 2006년 ~ 2008년께 한국에 도입되면 우선 에너지 공급안정화와 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이들 가스관의 루트가 북한을 통과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스관 연결사업은 복잡한 변수가 많아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획기적인 에너지원 다변화=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우리나라에 공급될 경우 석유와 중동에 치우쳐 있는 우리나라 에너지원과 공급지역을 획기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 이르쿠츠크 가스전의 경우 한국가스공사 등 9개 업체 컨소시엄이 이미 참여 중이며 계획대로 추진되면 2008년부터 연간 700만톤의 천연가스를 30년 간 국내에 공급하게 된다. 서석숭 산업자원부 자원개발과장은 “2008년께 우리나라 천연가스 수요는 2,100만톤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가운데 3분의 1을 이르쿠츠크 가스전에서 충당할 수 있어 공급안정화와 다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할린 가스전은 연결거리가 이르쿠츠크보다 더욱 짧아 가스관 건설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2006년부터 도입이 가능하게 된다. 에너지 전문가인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의 백근욱 박사는 “사할린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들여오면 중동에서 도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보다 가격면에서 15~20% 저렴하다”며 “엑손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으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안정화에도 큰 도움= 이르쿠츠크 가스전은 중국 하얼빈을 거쳐 선양에서 북한을 통과해 가스관을 연결하는 안과 중국 다렌(大連)을 통해 해저로 국내에 연결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북한 통과안이 결정되면 북한의 에너지 부족과 경제침체를 해결하는 것과 맞물려 한반도 안정화에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사할린 가스전 연결사업은 보다 확실한 카드다. 실현될 경우 일단 가스관이 상업성을 위해 북한 통과가 불가피하다. 특히 사할린 가스전 개발권을 미국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엑손-모빌이 가지고 있어 북-미간 긴장완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텍사스에 뿌리를 둔 부시 가문과 엑손은 오랫동안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 왔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사할린의 천연가스로 에너지 난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면 미국과 북한, 한국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스연결관 사업은 한반도종단철도(TKR) 건설과 함께 러시아ㆍ중국 등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통일 한국`의 경제적, 외교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대북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앞으로 전망 및 변수= 러시아 가스전의 국내 도입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배관건설에 따른 토지수용, 국경통과료, 통과국의 환경오염 등이 그것. 가장 중요한 가스관 연결노선 문제는 지난 달 열린 `이르쿠츠크 프로젝트`한ㆍ중ㆍ러 3국 실무자 회담에서 합의점조차 찾지 못했다. 북한 통과방안은 북한 내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야 해 시일이 얼마나 소요될지 모르는 데다 중국을 통과해 해저로 들여오는 방안은 사업비가 200억달러 이상 소요돼 상업성이 의문시된다. 사할린 가스전 사업 역시 북한 핵문제로 급부상한 점을 감안하면 사업 타당성 등 검토해야 할 점이 많다. 정부관계자는 “사할린 가스전은 이르쿠츠크에 비해 매장량이 적고 선박을 이용해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며 “미국이 제네바 합의를 엑손카드로 대체하는 데도 여러가지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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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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