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U, 기업 이사 여성 비율 60% 의무화 추진

유럽연합(EU)이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일정 비율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하는 쿼터제를 추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비비안 레딩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이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의 비율을 60%로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딩 위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쿼터제를 싫어하지만 지금과 같은 남성 중심 이사회에서는 희망이 없다"면서 "그동안 유리천장에 막혀 승진할 수 없었던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주려는 취지"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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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이 발효되려면 EU 회원국 의회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레딩 위원은 "이미 EU 각국 의회로부터 법안 제정에 대한 지지를 받아냈고 대부분의 유럽인도 이를 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9월 유럽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5%가 쿼터제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재계가 반발해 법안 제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FT는 EU 회원 27개국 가운데 24개국의 노동부 장관이 쿼터제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 보조티 STM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사회 문화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영환경이 다른 기업 이사회에 일률적으로 여성 비율을 강요하는 것은 비즈니스 현실을 모르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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