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농성 엿새째를 맞은 1일 감기증세가 심해지고 혈압이 불규칙해지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학박사인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등 전담 의료진은 이날 오전 최 대표를 진찰한 뒤 단식장소를 병원으로 옮길 것을 권유했지만 최 대표는 “당사를 떠나지 않겠다”며 대표실내 농성계속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아침 진찰 결과 확장기 혈압이 종전 120후반~130초반보다 10 정도 올라갔다가 오전에는 110대로 떨어져 평소복용하던 혈압강하제 복용을 중단했다”며 “혈당치도 감소하는 등 영양실조 증세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표실은 그 동안 수시로 허용했던 방문객들의 최 대표 면담도 최대한 제한하고 기자들에게도 오전 한차례만 대표 면담을 허용하기로 했다. 박진 대변인은 “오전에 최 대표를 면담한 결과 시력도 조금 저하되는 것 같다는 말을 했고, 전체적으로도 가라앉은 느낌이라고 했다”며 “대화는 낮은 목소리로 하고 있지만 체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