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9개 여전사의 지난 2ㆍ4분기 말 연체율은 3.05%로 1ㆍ4분기의 3.04%보다 다소 올랐다. 여전사 연체율은 2008년 4.56%에서 지난해 말 3.0%까지 떨어졌다가 올 1ㆍ4분기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문별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5.03%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이 2ㆍ4분기말 4.28%로 떨어졌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은 3.49%에서 3.64%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할부가 대부분인 할부금융 연체율도 지난해 말 1.80%에서 2ㆍ4분기 말 2.02%로 상승했다. 자동차 할부금을 갚지 못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경기불황 탓에 여전사의 영업환경도 악화됐다. 올 상반기 중 할부금융 신규 취급규모 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93억원(5.9%) 감소했고 리스 신규취급액도 전년의 5조원보다 4,342억원(8.6%)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신기술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투ㆍ융자액은 3,220억원으로 전년의 4,099억원보다 20% 이상 줄었다.
여전사들의 올해 상반기 중 당기순이익은 5,6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억원(0.4%) 감소했다. 리스(시설대여) 등 고유자산과 대출자산 수익은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으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총 자산은 80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3,000억원(4.3%)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반적인 실물경지 및 내수위축 등에 따라 여전사의 업황이 부진하고 대손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