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자재 관련 주식·펀드 고공행진

美경기회복·유동성 맞물려 상품값 초강세<br>철광석등 개발 호재 한전산업·코코 상한가<br>농산물 펀드 수익률 6개월만에 35% 넘어


원유나 광물ㆍ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관련 주식과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의 경우 해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개발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실제 수익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후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유ㆍ구리ㆍ설탕ㆍ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구리 3월물 선물은 파운드당 4.27달러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9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수요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까지 가세하면서 상품 가격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원자재가격 강세는 관련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수익률을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한전산업개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6,54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전산업이 철광석 등 희소광물을 개발하는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한전산업은 지난 21일 자원개발 합작법인 대한광물 지분 51%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확보한 코코가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상한가에 '사자' 주문을 내도 좀처럼 주식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게 시장관계자의 전언이다. 코코의 올 3ㆍ4분기 현재 자본은 171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날 시가총액은 3,192억원에 달했다. 주로 해외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원자재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원자재펀드 평균 수익률은 23.70%를 기록했다. 원자재펀드 중 농산물만 따로 평가할 경우 수익률은 35.22%까지 치솟는다. 원자재펀드 중 가장 설정액이 큰 '블랙록월드광업주자 H A(2,460억원)'는 최근 6개월간 31.33%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가 실제로 매출을 일으키는 해외 주요 원자재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원자재가격 상승의 수혜를 계속 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은 주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의 단기상승폭이 컸던 만큼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러나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내년에도 좋을 것으로 보이므로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국내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실제로 자원 개발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기보다 대부분 개발 단계에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실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과거 자원개발주들이 주가 변동성이 심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요소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원개발주들은 주가에 미래 자원개발 수익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반영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을 따지기 어렵다"며 "투자시 자원개발 성공 가능성을 면밀히 따지되 종목별로 주가 부침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