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LA)를 교두보로 이용하고 있다고 일간 LA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LA 지역에는 한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AT는 한국 기업 진출의 최근 예로 CJ푸드빌이 이달 초 LA 웨스트우드 지역에 문을 연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를 소개하고, "(비빔밥으로) 일본의 스시와 태국의 누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CJ푸드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주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대한항공의 LA 윌셔 그랜드 호텔 재개발과 현대자동차의 오렌지카운티 사옥 신축 계획이 발표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한국의 대기업 뿐아니라 수 십여 개의 중소기업이 매년 수천 만 달러를 캘리포니아 남부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올 7월 현재 56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한국에서 캘리포니아 주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퍼드대 아ㆍ태연구소장 신기욱 교수는 LAT와의 인터뷰에서 "LA 지역은 한국 문화와 한국 제품 시장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다른 지역보다 투자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LAT는 아울러 한국 대기업 자본의 잇따른 진출로 LA 한인타운의 영세 요식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