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100호서 500호까지… 큰 그림 구입 '빅찬스'

■ K옥션 22일부터 온라인경매

가장 큰 류병엽 '정선의 여름' 등 젊은 작가 81명 총90점 선봬

양달석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

류병엽 ''정선의 여름''

K옥션이 오는 22일부터 작게는 100호에서 최대 500호까지 대형 회화작품만을 거래하는 '큰 그림 온라인경매'를 연다.

이번에 출품되는 작품은 '설악산 화가'로 유명한 김종학 작가, 소나무 연작의 배병우 사진작가를 비롯해 민경호·김성호·이윤진·이상원 등 젊은 작가 81명의 그림 총 90점, 최소추정가의 총합 기준 14억 원 규모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8월 22일부터 서울 신사동 본사 1층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경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응찰을 받아, 9월 1일 오후 4시부터 순차적으로 마감한다.


K옥션이 이처럼 큰 그림만 모은 경매를 연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술계가 오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특히 가격도 비싸고 보관이 어려운 대형 작품을 보유한 화랑·개인소장자의 판매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 대기업이나 빌딩 건물주의 경우 건물 신축 때 구입한 예술품을 여건 변화에 따라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대형 작품은 이후에도 간간이 경매에 나오곤 했지만 2013년에야 다시 대형작품만으로 구성한 단독경매가 연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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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매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작고한 원로작가 양달석의 작품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가 보이는 초원의 소와 목동'이다. 바닷가 푸른 초원에 초가집과 농부, 송아지와 아이들 등 동화적인 주제와 색채로 자연의 약동감을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가 50여 년 그린 2,600여 점 중 가장 큰 작품으로, 그의 1960년대 대표작이다. 1970년대 부산 사직동 집을 내놓은 그는 매수자가 집값을 깎으려 하자 대신 거실의 큰 그림과 소품 2점을 함께 넘겼다. 이후 40여 년 만에 그 그림에 경매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큰 500호, 2.5×3.3m 크기의 대작 '정선의 여름'도 눈에 띈다. 일상적인 풍경과 친숙한 사물을 화폭에 담아온 류병엽 작가는 명암을 없앤 평면 작업과 전통색인 오방색이 특징이다.

손이천 K옥션 경매사는 "작품 소장자의 여건 변화로 인한 매물이 많아 구입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경매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 작품을 걸 여건이 되고 또 필요한 미술관이나 박물관, 기업이나 기관 등에게는 훌륭한 작품을 좋은 가격에 구입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K옥션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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