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PEC 투자박람회는 시험대

이번 투자박람회는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APEC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아시아를 휩쓴 경제위기의 와중에서, APEC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하에서 金대통령의 제안은 전 회원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에서 일단 벗어나긴 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에서, 또 동남아 국가들은 아직도 환란(換亂)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박람회는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때에 개최되는 셈이다.이번 투자박람회에는 각종 매물이 쏟아져 나와 세계의 투자자들을 손짓하고 있다. 한국은 주최국답게 62개 기관과 기업에서 634건의 매물을 내놓았다. 유치목표만도 100억달러가 넘는다. 이밖에 동남아·중남미 등 국가에서 702건을 매물로 등록, 투자자들을 상대로 치열한 세일즈 경연이 예상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다자간 투자박람회에 대한 관심은 소위 지구촌 「큰 손」들로 통하는 투자자들의 방한으로 한층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사(社)의 도널드 트럼프 회장은 투자 가능성을 살피고 돌아갔으며 영국의 투자기관 리젠트 퍼시픽그룹의 제임스 멜런 회장은 금융분야에 10억달러의 투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타 쇼이치로 회장, 미국 골든게이트 은행의 레오 룸 회장, 로스차일드 펀드의 윌버 로스 회장도 방한 예정으로 있다. 투자박람회의 성공을 예고해 주는 대목이다. 투자박람회는 투자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이벤트다. 우리로서는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환란을 극복,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른 참가국과의 투자환경을 비교, 한국이 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국제적인 신인도를 제고 시킬 수 있는 시험대나 다름없다. 우리기업들에도 이번 투자박람회는 엄청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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