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군, 국내 인터넷사이트 100여곳 해킹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일 국제 해킹그룹의 멤버로 활약하며 국내 인터넷사이트 100여곳을 해킹,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정지시킨 혐의로 미8군 오산기지 군인 A씨(24)를 붙잡아 미군 수사팀과 합동 수사중이라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3일 오후 5시35분께 경남 남해 소재 S초등학교 서버를 해킹, 초기화면을 변경하고 비밀통로를 설치하는 등 최근까지 113개의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한 혐의다. A씨가 해킹한 사이트는 국내의 벤처기업 35개, 교육기관 18개, 통신업체 8개, 기타 46개, 국외 6개 등 113개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국내 벤처기업의 사이트를 해킹한 점으로 미뤄 업체의 핵심기술을 빼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99년 10월부터 온라인상에서 만난 12명의 전문 해커들과 국제해킹그룹인 `WHP(We Hate People)'를 구성, 멤버로 활동해왔으며 자신의 국내 사이트 해킹 사실을 정리해 WHP그룹 홈페이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WHP그룹 홈페이지에 보고된 해킹자료들의 해킹수법이 일부 다른 점으로 미뤄 국내 인터넷사이트를 WHP그룹의 멤버 4∼5명이 집단으로 해킹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경기 오산시 한국인 애인집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해킹하던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으나 구속사안이 아니어서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미군수사대에 A씨의 신병을 넘긴후 지난 2일 첫번째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4일 다시 A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첫번째 조사에서 혐의사실에 대해 침묵하거나 부인했다. 경찰은 행정협정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겨 28일내에 A씨를 기소토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A씨가 미군이어서 구속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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