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금보험공사] 제일은행 뉴욕법인 교포에 판다

5일 제일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2~3곳의 원매자들과 협상을 벌인 결과 후보가 한 곳으로 압축됐다』며 『이 원매자가 가장 나은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 중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뉴욕법인 인수자는 교포가 대주주인 은행이며 계약조건이나 은행명 등의 자세한 사정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인수자는 LA에 본거지를 둔 나라뱅크(NARA BANK)로 제일은행 뉴욕법인의 지분을 전액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뱅크는 지난 88년 LA교포들이 「유나이티드 시티즌즈 뱅크」라는 명칭으로 세웠으나 벤자민 홍씨가 94년 경영권을 인수, 간판을 바꾼 뒤 CEO를 맡고 있다. 9월30일 현재 자산이 3억3,469만달러이며 수신 2억9,585만달러, 여신은 2억1,599만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319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LA 윌셔가에 본점을 두고 미국 서부와 동부에 10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뉴욕 플러싱가 소재 외환은행 사무소를 사들여 동부시장에 진출한 것이 제일은행 뉴욕법인 인수의 계기가 됐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나라뱅크는 다음주 중 뉴욕 현지에서 계약을 체결, 이른 시일 안에 인수 실무절차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주식명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올해 안에 실질적 인수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예금공사가 뉴욕법인을 인수한 뒤 나라뱅크에 넘기는 과정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올해 말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는 뉴브리지캐피탈이 단 한시간이라도 뉴욕법인 소유권을 갖고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예금공사가 제일은행과 원매자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뉴욕현지법인 처리문제가 제일은행 인수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뉴브리지의 협조요청에 따라 본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현지법인을 처리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주식의 51%를 보유, 이 은행의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면 미국 은행지주회사법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인가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는 미국이 자국 안에 영업기반을 갖고 있는 외국금융사를 인수할 경우에도 미국 금융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브리지는 이에 따라 제일은행 현지법인을 인수대상에서 제외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자체적으로 처리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제일은행은 미국에 뉴욕현지법인(KFB뉴욕·지점 3개 관할)과 1개 지점을 갖고 있는데 지점은 서울 본점으로 흡수할 수 있으나 KFB뉴욕의 경우 독립법인이어서 본점 이관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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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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