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2002재계 떠오르는 '뉴 리더'] (1) '젊은 생각'과 '한우물' 접목

젊은층·전문가·3세대 오너 '경영전면 급부상''강렬한 열정으로 기업의 잠재역량을 극대화할 새로운 리더' 갈수록 짙어지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리더가 기업의 사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올 주주총회를 계기로 새롭게 자신의 이름을 드러낸 재계의 '뉴 리더'들은 누구이며, 이들이 앞으로 각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알아본다. 올 주총에서 탄생한 '뉴 리더'의 모습은 다채롭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룹은 디지털 의식으로 무장한 젊은 층과 중국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가 그룹이다. 또 '3세대 오너'들이 경영전면에 등장하면서 이들을 보좌하기 위한 친정 세력도 급부상했다. ◇ '퓨전 경영'에 거는 기대 유정준 SK㈜ 전무는 지난 8일 등기이사에 전격 선임되면서 김창근(52) 구조조정본부장 겸 SK㈜사장 등과 함께 그룹 미래를 이끌 중심 축으로 부상했다. 유 전무는 1962년 12월생으로 이제 40세다. 그는 지난 95년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에 올라 세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준호(43) LG전자 정보통신전략 담당 부사장은 올해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발탁됐으며, 류경렬(54) 포스코(옛 포철) 전무도 올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류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은 승진적체가 심한 포스코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로 사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룹을 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퓨전 경영'의 아이디어가 이들 젊은 피에게서 나올 것"이라며 "세대 교체의 기운도 드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 3세대 오너, 경영전면 등장 오너 체제도 '차세대 리더'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에서도 '3세대'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정몽구(MK)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국내 영업본부 부본부장이 1년만에 전무로 승진하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로까지 선임돼 '경영권'에 바짝 다가섰다. MK의 조카인 정일선 삼미특수강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새로운 오너가 부상하면서 오너 중심 인사도 공고해졌다. 롯데그룹에선 개국공신인 김부곤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사의 표명과 함께 신동빈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효성이 이상운 전무를 그룹 총괄사장으로 발탁한 것도 조석래 회장의 아들인 조현준 전무 등 3형제에 대한 보좌를 강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승승장구하는 전문가 그룹 입사후 33년 동안 서비스부문 한 우물만 판 허태학 삼성에버랜드사장(57)은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았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삼성 구조조정위원회' 신임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그 동안 그룹내의 위상을 감안하면 삼성내 '뉴 리더'의 상징 인물로 꼽아도 무방하다. 이밖에 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과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 권영수 LG전자 재경담당 부사장, 이중우 현대차 부사장, 한신혁 동부 부회장 등도 전문경영인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중국통들도 각광 받기 시작했다. ▦올해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한 LG전자의 강승구 중국영업담당 부사장과 김한섭 중국LG용싱법인장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사업권을 따낸 배승한 삼성전자 베이징지점 통신영업담당 상무보 등이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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