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초강세 한전, 향후 전망은 엇갈려


한국전력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에 힘입어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 기대와 그동안 업종별 순환매장에서 소외됐던 점이 한꺼번에 분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3∙4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고 환율 추가하락에 따른 수혜도 제한적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전력은 5일 전일보다 3.15% 오른 3만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2.55% 상승한데 이어 전날에도 5.14% 급등하는 등 이달들어 사흘새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이 기간 동안 한전의 시가총액은 2조원이나 불어나면서 21조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한전을 321억원 순매수하는 등 올들어 가장 강력한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24%를 넘어섰다. 기관도 이날 한전을 261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2위에 올리는 등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장세가 펼쳐졌다. 한전의 급등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 기대감과 그동안 저평가 메리트가 단기간에 분출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6개 발전자회사들의 발전용 연료구입비 등으로 연간 21조원을 달러로 지출한다. 또 달러 부채도 15조원에 달한다. 따라서 원화가 강세일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다. 더구나 그동안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업종별 순환매가 펼쳐졌으나 이 기간동안 소외돼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전은 지난 8월초 3만3,000원대에서 지난달 말에는 2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한전뿐만 아니라 한국지역난방공사도 4.93% 급등,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전기와 난방 등 유틸리티업종에 대한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이견이 없는 환율 하락 수혜주고 그동안 상당기간동안 소외를 받았던 점이 단기간에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전의 경우 3∙4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고 환율 하락 역시 새로운 모멘텀이 아닌 상당기간 지속돼 왔다는 점에서 최근의 급등세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신증권은 이날 3∙4분기 한전의 영업이익(6개발전사 통합기준)이 올 여름 무더위에 따른 전력소비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6% 줄어든 1조746억원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실적만 놓고 보면 좋은 국면은 아니다”며 “최근 환율과 저평가 등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전의 경우 과거 사례를 볼 때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이더라도 과거 평균 주가는 3만4,200원에 불과해 현재 주가대비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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