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 드는 비용보다 공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며 월가가 에볼라 자체보다 공포의 세계적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컴버랜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은 지난주 말 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연동된 상황에서 만약 (에볼라 감염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와 기업들이 항공편 이용을 줄이고 휴가계획이나 사업망을 바꾸는 식으로 긴축을 한다면 경제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볼라 공포가 경제 분야에 영향을 미친 단적인 사례는 지난 13일 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주가폭락이다. 유럽 각국과 미국의 서아프리카발 항공여행을 금지할 가능성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을 넘어서 인접국까지 번질 경우 세계 경제 손실액이 내년 말 326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에볼라가 선진·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신을 키우며 공동체의 결속력을 떨어뜨린다는 점도 큰 문제다. 미국에서는 몇주 사이 에볼라 발병이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의 대응력에 대한 불신이 크게 고조됐으며 인종갈등과 지역갈등이 분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공포와 불안이 증폭되자 국제사회와 주요국 정부는 연일 에볼라 저지를 위한 대응수위를 높이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14일 에볼라 감염자 발생시 수시간 내 의료진을 출동시킬 수 있도록 '신속대응팀'을 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도 이날 에볼라를 막기 위한 전국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발표했다.
그러나 각국의 노력에도 에볼라 진원지인 서아프리카의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사태는 훨씬 장기화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에볼라 감염자 사망률을 50%에서 70%로 상향 조정해 발표했고 현재 주당 1,000건 수준인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 건수가 올해 말에는 주당 1만건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