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대전시가 이곳에 대규모 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나서며 도시계획변경절차를 밟고 있으나 국비확보 실패로 사업착수가 불투명해져 당분간 국제전시구역개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대전시는 자연녹지지역이던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국제전시구역 8만2,000평을 엑스포개최이후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하고 이곳에 국제교류센터와 테크노 컨벤션센터, 유스호스텔, 테크노오피스텔 등을 입지시키는 도시설계 토지용도안를 확정했다.
이같은 용도변경에 따라 토지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는 상업용지 매각에 나서며 국제전시구역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그러나 삼정건설이 컨벤션센터부지 9,800여평을 포함한 3만1,000평을 매입하고 대전MBC가 3,000여평의 부지매입 계약을 하는데 그치는 등 국제전시구역 부지매각에 예상밖의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일부 건설업체들이 테크노 비즈니스 오피스텔부지와 연구업무지원시설부지, 일반업무 시설용지 매입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초고층 오피스텔건립 등에 대한 대전시의 반대로 부지매각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처럼 답보상태를 면치못하던 국제전시구역개발은 대전시의 국제전시구역내 국제컨벤션센터건립 계획에 따라 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토지공사는 추진중이던 도시계획변경작업을 중지한 채 대전시의 국제컨벤션센터건립사업을 위한 타당성 용역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게다가 용역수행업체인 한국관광연구원은 국제전시구역 전지역을 사업대상지로 할 것으로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전시는 한국관광연구원의 용역결과를 수용키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불보듯해짐에 따라 기존 삼정건설이 매입한 부지내 9,800평의 컨벤션센터부지를 포함한 2만7,000여평을 컨벤션센터부지로 변경하는 대안을 토지공사에 제시했다.
토지공사는 이를 토대로 도시계획설계 변경안을 마련중이나 컨벤션센터부지내에 호텔을 비롯한 업무·상업시설을 모두 포함시키자는 대전시안을 따를 경우 잔여 부지의 용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중에 있다.
토지공사는 컨벤션센터부지내에 호텔 등 업무·상업시설을 모두 입주시킬 경우 잔여부지 용도부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며 부지매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의견조율문제와 함께 국제전시구역개발은 당초 예상한 국제컨벤션센터건립사업을 위한 국비확보 실패로 다시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대전시는 국제컨벤션센터건립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설계용역비 등을 정부에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의 예산지원을 거부했다.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국제컨벤션센터건립에 대전시가 자체 예산만으로 이를 추진하기는 불가능, 당분간 이곳 개발은 물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토지공사 충남지사 관계자는 『시대상황의 변화와 대전시의 국제컨벤션센터건립추진 등에 따라 당초 도시설계를 적용하는데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발답보상태를 면치 못함으로 인해 도심의 흉물로 자리잡고 있는 국제전시구역의 조기개발을 위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도시설계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HYPARK@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