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도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견기업과 신성장기업들은 전년에 비해 적자폭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중 관리종목 지정기업이나 사업보고서 미제출 기업 등 지난해와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58개사를 제외한 581개사의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00조4,984억원으로 전년보다 9.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0.24% 줄어든 4조8,49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29.07%나 감소한 2조4,517억원에 그쳤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유가상승으로 원가부담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든 소속부별로는 우량기업부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10.14% 늘어난 50조5,54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26%, 20.10% 줄어든 3조4,104억원, 2조5,297억원이었다. 벤처기업부도 매출액은 18조4,036억원으로 18.7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8%, 23.56% 줄어든 8,571억원, 5,411억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부와 신성장기업부는 적자 폭을 더욱 키웠다. 중견기업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9,782억원, 7,159억원으로 4.32%, 7.42%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2,8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손실폭이 컸다. 신성장기업부도 매출액이 29.88% 늘어난 404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IFRS 개별 기준으로 875개사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00조9,387억원으로 전년보다 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94%, 22.87% 줄어든 5조4,206억원, 2조9,807억원였다.
우량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코스닥100지수에 포함된 상장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29조1,194억원으로 전년보다 17.26% 늘었고, 순이익은 1조9,280억원으로 1.61% 증가했다. 특히 코스닥100 종목의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85원으로 미지정 종목(41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스타지수 편입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19.77% 늘어난 12조4,810억원, 순이익은 5.20% 증가한 1조3,0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프리미어지수 편입 기업들은 매출액 31조6,063억원으로 8.24% 늘었지만 순이익은 19.09% 줄어든 1조8,379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서비스, IT 소프트웨어ㆍ서비스 등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IT 하드웨어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금융업종은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유통서비스 업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반면 건설과 오락문화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전기가스수도ㆍ제조ㆍ기타서비스ㆍ1차산업은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