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들과의 통일대화 행사에서 “아직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고 우리가 내민 손을 뿌리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자문위원들에게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면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며 “상호 신뢰를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이러한 구상을 실천해나간다면 남북이 다시 하나되는 소중한 토대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 각 지역의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을 격려하고 재외동포사회가 바라보는 통일에 대한 시각과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현경대 수석부의장과 김기철 미주부의장 등 캐나다, 중남미, 대양주, 러시아, 중앙아, 동남아, 서남아 지역의 자문위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일의 사례를 들어 통일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동독 방문을 통해 통일을 계기로 크게 발전한 독일처럼 한반도 통일 역시 남북한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임을 확인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대한민국의 재탄생과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 국민의 힘을 결집해서 우리 사회의 비정상과 적폐를 바로잡는 국가개조를 추진해 나가고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북한 변화를 끌어내 자유로운 한반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서 통일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여러분께서 해주셔야 할 일”이라며 “모두가 대한민국 통일 외교관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