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전 재무장관은 뉴스위크(2000년 특별호)와의 인터뷰에서 『97년 12월 마지막주에 한국이 4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밖에 없는데 매일 10억달러씩 소진되는 상황에서 할 수 있던 일은 전화통에 붙잡고 런던, 도쿄, 프랑크푸르트, 파리의 금융가들에게 「한국의 숨통을 조금만 터주자」고 호소하는 것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그는 당시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일부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한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렸고 한국을 지원할 필요성을 전혀 못느끼겠다고 고집했던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지원을 반대하던 금융기관들도 결국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행동에 동참했다고 루빈은 설명했다.
루빈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때 국제통화기금(IMF)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공동이익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 필요하고 현재 상태에서는 미국이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게 97~98년 세계 금융위기의 교훈이라고 역설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