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부부 중에서 17.36%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이혼 사유 중 경제적 갈등이 고부문제나 생활양식 차이 등 전통적인 사유를 제치고 성격차이와 폭언ㆍ폭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이혼상담을 해온 남ㆍ녀 530명(남 97명ㆍ여 530명)에 대한 면접상담 통계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혼 상담자의 34.72%(184명)는 결혼생활 5년 미만이었고, 5∼10년이 22.64%(120명)로 뒤를 이었다.
결혼생활 20년을 넘긴 부부는 17.36%(92명)로, 10년∼15년(13.02%.69명), 15년∼20년(11.89%.63명)의 부부보다 오히려 많았다.
갈등원인은 성격차이(19.27%, 이하 중복응답)가 가장 많았고
▲폭언ㆍ폭행 17.94%
▲경제적 갈등 13.85%
▲생활 양식차 10.83%
▲주벽 5.6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 남자는 회사원이 38.14%로 가장 많았고 무직 16.5%, 자영업 14.43%로 나타났지만 여자는 주부가 41.8%로 가장 많았고 회사원 11.55%로 조사돼 직업이 없는 주부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이혼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