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출항! 한국號 어디로 <3-2>] 1등상품의 힘

원천기술 확보 제조업기반 日, 10년 불황에서 벗어나<br>세계점유율 1위기업 증시침체때 더욱 돋보여

일본이 10년 간의 장기불황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여전한 금융권의 부실채권 수 십조 엔 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다시 성장을 위해 뛸 수 있었던 배경을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1등 상품’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국제특허출원 현황에 따르면, 일본의 특허출원은 2001년과 2002년 독일에 뒤졌지만 지난해엔 다시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등상품을 만들어내는 튼튼한 제조업 기반이 10년의 긴 잠을 깨운 단초라는 얘기다. 채 훈 KOTRA 부사장은 “일본 기업들은 1등상품을 만들기 위해 해외에서 생산비용이 높은 국내로 옮겨오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도 1등 상품을 보유한 기업은 그 평가가 남다르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일수록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자원부 자료를 기초로 분야별 세계 1위 기업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전기 등의 대기업과 디지아이(디지털 잉크젯 인쇄기기), 코텍(산업용 모니터), 코맥스(비디오 도어폰) 등 23개 기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세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국가, 기업 간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 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늘어날수록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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