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녹색산업서 제2 삼성·현대 나올 것"

[8·15 경축사, 시장윤리]<br>핵심기술 개발·중견기업 육성위한 정책적 지원 강조

이명박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 시대에 대한민국의 원천기술로 세계를 주도하는 제2, 3의 삼성ㆍ현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MB정부 들어 국가 핵심 어젠다로 내세우고 있는 '녹색산업' 분야 육성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는 2년 전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천명한 후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발표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한국 유치 추진 ▦주력산업의 녹색전환 및 신성장동력 육성 ▦해외자원 개발 등 세계 무대에서 녹색성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리스크는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대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국책사업에만 살짝 발을 담그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핵심 기술 개발, 녹색 중소ㆍ중견기업 양성 등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최근 직제개편을 통해 미래전략기획관과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을 신설하고 지식경제부 장관에 녹색성장ㆍ자원 전문가인 이재훈 전 지경부 2차관을 내정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인력ㆍ원천기술과 같이 녹색성장을 위한 고민거리들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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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녹색성장 분야에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들이 신성장동력 분야에 관심을 쏟아줄 것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최근 정부는 에너지ㆍ원전 등 신성장동력 인재육성을 위해 인력양성 대책들을 내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인재 발굴 및 청년실업 해소라는 과제가 동시에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층은 공기업과 같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이들을 녹색산업 분야로 끌어들일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청년들에게 도전하라고 한 것은 이 분야에서의 기회를 확대할 테니 승부를 걸라는 제안과 호소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원천기술 역시 녹색산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자동차ㆍ반도체 등 기존 주력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일본에 의존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 연구개발(R&D)체제를 대폭 강화해나가겠다"며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녹색강국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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