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년 전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천명한 후 ▦오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한다는 내용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발표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한국 유치 추진 ▦주력산업의 녹색전환 및 신성장동력 육성 ▦해외자원 개발 등 세계 무대에서 녹색성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리스크는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대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국책사업에만 살짝 발을 담그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핵심 기술 개발, 녹색 중소ㆍ중견기업 양성 등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최근 직제개편을 통해 미래전략기획관과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을 신설하고 지식경제부 장관에 녹색성장ㆍ자원 전문가인 이재훈 전 지경부 2차관을 내정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인력ㆍ원천기술과 같이 녹색성장을 위한 고민거리들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그는 "앞으로 녹색성장 분야에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들이 신성장동력 분야에 관심을 쏟아줄 것을 간접적으로 호소했다.
최근 정부는 에너지ㆍ원전 등 신성장동력 인재육성을 위해 인력양성 대책들을 내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인재 발굴 및 청년실업 해소라는 과제가 동시에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층은 공기업과 같이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이들을 녹색산업 분야로 끌어들일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청년들에게 도전하라고 한 것은 이 분야에서의 기회를 확대할 테니 승부를 걸라는 제안과 호소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원천기술 역시 녹색산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다. 자동차ㆍ반도체 등 기존 주력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일본에 의존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녹색기술 연구개발(R&D)체제를 대폭 강화해나가겠다"며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녹색강국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