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e스포츠 색안경 벗어야

채정원 그레텍 e스포츠전략본부장


최근 한국을 중심으로 독특한 문화가 떠오르고 있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게임을 매개로 대결을 펼치고 해당 경기를 관람하는 'e스포츠'. 스포츠는 흔히 밖에서 육체로 즐기는 활동을 일컫기 때문에 안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는 e스포츠는 개념 자체가 무척 생소하다. 이 때문에 기성세대들은 e스포츠를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e스포츠 문화를 탄생시킨 게임사업은 그동안 괄목할 만하게 성장해왔다. 온라인 게임산업 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게임 수출 규모는 23억7,000여만달러로 전체 문화 콘텐츠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K팝 대비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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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대중화되면서 게임문화는 이제 혼자 방 안에서 게임을 몰두하는 것에서 대중과 함께 즐기고 관람하는 e스포츠 형태로 발전해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네트워크망의 발달과 스마트기기의 확산으로 e스포츠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젊은이들의 볼거리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게임업계와 인터넷방송업계는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설립하고 게임리그 중계 채널을 확대하는 등 기반시설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업체뿐만 아니라 서울시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올 10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e스포츠 전용경기장 개관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e스포츠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부정적인 면에만 치우친 일부 기성세대들은 아직 e스포츠를 건전한 게임문화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차세대 콘텐츠 산업으로서 e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이다. 기성세대들은 지금이라도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10대~20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게임과 e스포츠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해보고 평가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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