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려면 선제골을 넣어라.’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2게임 모두 먼저 골을 내주고 역전승과 무승부를 이끌어 냈으나 대부분의 팀이 후반 뒤집기에 성공하지 못해 ‘선제 골’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까지 팀 당 조별리그 2경기씩 총 32경기씩을 치른 결과 역전승은 단 3번.
한국이 토고전에서 0대1로 끌려가다 2대1 역전승을 거뒀고 호주(일본전 3대1)와 스페인(튀니지전 3대1)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19일 프랑스전에서도 선제 골을 내준 뒤 후반 박지성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마치 이긴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으나 역전은 하지 못했다.
역전이 힘겨운 이유는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유난히 미끄러운 잔디, 럭비공을 방불케 하는 공인구 팀가이스트에 대한 적응 미숙 등이 겹쳐져 경기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전반에 한 골이라도 앞선 다음 후반에 ‘지키는 축구’로 밀고 가는 것이 이번 월드컵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다. 득점 시간이 후반에 집중된 아드보카트호도 스위스 전에서는 전반에 선취 골을 반드시 넣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74골밖에 터지지 않은 전반적인 골 가뭄에다 후반에 뒤집는 스포츠 특유의 드라마틱한 흥미도 사라져 ‘재미없다’는 불평까지 쏟아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