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산 한우업계 "살맛나네"

유통단계 축소·원산지표시등 힘입어 1년새 가격 52% 급등<br>송아지값 덩달아 치솟아<br>향후 공급과잉 우려도


명절을 앞두고 울산지역 한우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시장을 잠식당할까 위기감이 팽배했지만 불과 수입 재개 반년 만에 오히려 최근 3~4년 내 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한우의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명절을 앞둔 1년 전(9월1일 기준) 암소 등급별 평균가격이 ㎏당 1만47원이던 것이 올해(9월14일 기준)는 ㎏당 1만5,243원으로 52% 급등했다. 1년 전만해도 전년 동월 대비 30%에 가까운 가격 하락을 보였지만 올해는 20%이상 상승했다. 올 상반기와 비교할 때도 4~5월까지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계속 떨어졌지만 6월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한우 값이 치솟은 것과 관련, 지역 한우 업계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과 함께 한우 농가 스스로 품질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며 노력하는 한편 한우 유통업계에는 단계를 줄여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한우를 공급하는 식육식당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한우 선호 현상도 뚜렷해졌다. 또 쇠고기이력제 추진과 원산지 표시 등 각종 제도 역시 수요 급증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영농축산 이기욱 본부장은 "수입육이 밀려든 이후 상반기를 지나면서 한우를 찾는 개별 소비자가 최소 20~30% 늘었고 특히 휴가철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한우 인기가 좋았다"며 "반면 수입육의 경우 식당 위주로 공급되는 것 외에 개인 소비는 올해 초와 변동 없는 실정인데 꾸준한 수요 증가로 한우값은 당분간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뚝 떨어졌던 송아지 몸값도 덩달아 뛰면서 한우 농가에서는 벌써부터 공급 과잉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축산농가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높게 형성되다 보니 농가의 송아지 구입 수요가 1마리 살 것을 2마리 사는 등 늘어 송아지 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며 "통상 송아지는 2년 뒤쯤 출하한다고 봤을 때 공급이 늘어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지나 않을 지 벌써부터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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