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기아차 29일부터 자동차 생산 가능할 듯

유성기업 공권력투입 노조원 강제해산

노조원들이 일주일째 공장을 점거하며 파업을 벌인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공권력이 전격 투입되면서 정상화 과정을 밟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던 현대기아차도 이르면 29일부터 자동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4면 경찰은 24일 오후 4시 31개 중대 2,750여명을 투입해 파업중인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전날 사측의 협조로 공장 철조망 15m를 걷어내 만든 통로로 선발대를 진입시켜 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연행했다. 공장 안에는 유성기업 아산ㆍ영동공장 노조원 500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었으나 해산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연행에 응했다”며 “잇단 노사교섭 결렬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산업계 피해를 막기 위해 공권력 투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의해 노조원들이 강제 해산되자 정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비노조원과 관리직원들이 공장에 들어와 생산시설과 집기를 정리하는 등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노조원들이 농성을 벌이던 곳을 청소하고, 공장설비의 재가동을 위한 점검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노조 파업과 사측의 직장 폐쇄로 일주일 동안 생산이 중단됐던 유성기업 아산공장은 이르면 25일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시영 유성기업 사장은 이날 공권력 투입으로 노조원들이 연행된 후 공장으로 들어와 “최대한 빨리 생산을 재개하겠다”며 “우선 기계 점검부터 하고 생산라인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기업의 공장가동이 이 정상화 되면서 현대기아차도 이르면 29일부터 자동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성기업의 생산설비 등이 훼손이 없어 내일부터 공장이 가동된다고 전제한다면 이르면 29일부터 중단된 차종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유성기업이 피스톤링을 생산해 공급하기까지는 2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유성기업이 25일부터 공장을 정상가동하면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엔진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엔진을 조립하기까지 1~2일이 더 소요돼 자동차 생산은 이르면 29일부터 가능해진다. 유성기업의 파업사태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980여대의 생산차질과 함께 2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었다. 현대기아차는 조속한 공장 가동 정상화에 주력하는 한편 또 다른 부품업체의 공급 중단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중장기적으로 부품의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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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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