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車시장 가격인하 전쟁

점유율 1위 폭스바겐이어 현대車·GM도 인하 검토

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최대 격전장인 중국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메이커간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경쟁의 불씨를 댕긴 곳은 폴크스바겐. ‘상하이다중’과 ‘이치다중’ 등 두 군데의 합작회사를 가동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17일부터 파사트ㆍ산타나ㆍ폴로ㆍ제타ㆍ보라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든 차종의 소비자가격을 3,000~1만2,000위앤(45만~180만원) 가량 내리기로 했다. 인하폭은 최소 1.7%에서 최대 11.7%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45%(상하이다중 27%, 이치다중 18%)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이번 가격인하는 경쟁업체에는 ‘핵폭풍’이 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후원업체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단행했다”는 명목을 내놓았지만 경쟁업체들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올초 5~10% 가량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던 제너럴모터스(GM), 현대ㆍ기아자동차 등은 이번 폴크스바겐의 가격인하가 판매확대에 지장을 줄 것을 우려해 추가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폴크스바겐의 이번 가격인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판매추이를 봐가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혼다의 한 관계자도 “수많은 인기 시리즈 차종을 갖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가격인하는 중국 내 자동차가격 경쟁을 촉발시켜 경쟁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2005년부터 자동차수입쿼터제도를 전면 폐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이후 수입자동차의 가격하락폭이 이미 10%를 넘었고 내년에는 8% 가량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자동차업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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