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은 24일 '이동전화 사업자의 투자 여력을 감안할 때 요금을 한자릿수로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양 장관은 이날 오후 베트남, 홍콩, 중국 출장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월드컵 대회때 IMT-2000 서비스를 하고 현재 부진한 발신자번호표시(CID)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도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양 장관은 또 요금 인하 시기에 대해 '요금 인하시기는 사업자들의 시스템 조정 소요시간 등을 감안, 일단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요금인하 방안에 대해 양 장관은 '현재 표준요금의 기본요금보다 낮은 선택요금제도 있다'며 '기본요금을 낮출수도 있지만 무료통화를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정통부는 이에 앞서 요금조정심의회에서 △무료통화 10분, 10초당 통화료 1원 인하(6.4% 인하) △무료통화 15분, 10초당 통화료 1원 인하(8.5% 인하) △무료통화 15분, 10초당 통화료 2원 인하(10.8% 인하) 등 세가지 방안을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과의 로열티 문제에 대해서도 양 장관은 '정통부가 보낸 서한에 대한 퀄컴측의 답장이 왔으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며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 업계 차원에서 단일 창구를 만들어 로열티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통부는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당정협의가 1주일 정도 연기됨에 따라 이번 주말쯤 요금조정심의회를 다시 열어 요금인하 폭과 시기를 조율하고 당정회의를 거친 뒤 월말께 정보통신정책심의회를 열어 요금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