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우량·신제품개발·낙폭큰 종목 유망/올 흑자전환예상 기업에 배당 투자도 바람직/구주와 가격차 많은 신주매입도 생각해 볼만내년 주식시장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무역적자 확대등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해가 바뀌었다고 상승세로 반전되기는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다. 다행히 연기금들이 3천억원의 주식매수에 착수하고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주식매도를 자제해 주식시장의 수급불균형이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대할 만한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장세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96년 주식시장 마감을 앞두고 주식을 팔고 새해를 맞이할지 , 아니면 주식을 모두 매각한 후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나을 지 고민하는 투자가들이 많다. 또 주식을 매입한다면 어떤 종목을 어떤 전략하에 매매해야 될 지도 관심거리다.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바람직한 연말투자전략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연말 주식투자에서는 배당투자와 실적호전 종목 선취매에 대한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 내년초 주식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보유해 배당을 받거나 신규 투자하는 것보다 연말에 팔아 주식을 팔아 놓는 편이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사학연금·교원연금등 주요 연기금들이 3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키로 하고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매도를 자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증시 안정대책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주가가 더이상 큰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따라서 이번 연말에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진 종목 가운데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동서증권 송태승 투자분석부장은 『연기금 주식투자확대등 정부의 증시안정의지가 확고한 만큼 주식시장은 6백60포인트대에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안정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면서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 매도를 자제하고 연말에 배당을 받은후 연초 장세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정보부장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본격화로 연기금 매수가 기대되는 실적호전 우량대형주와 일부 저가대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재료보유주와 자산주등의 동반 상승도 기대되므로 이번 연말에는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투자는 배당금과 관련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전략이다. 액면배당을 택하고 있는 국내 증권제도상 실질적인 배당수익률은 상당히 낮은 편(1.7% 수준)이지만 배당부 시세의 회복기간이 단축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또 정책당국이 주식투자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을 검토하고 있고 신증권정책에 포함된 유상증자 요건(3년간 주당배당금 평균 4백원 이상) 강화등으로 상장사들도 배당에 신경을 쓰고 있어 갈수록 배당투자가 안정적이면서도 유망한 투자전략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높은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일 수록 주가상승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식배당투자
배당에는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이 있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5백85개사중 올해 주식배당을 예고한 기업은 모두 82개사이다. 평균 주식배당률은 4.03%로 최근 4년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식배당은 무상증자와 같은 효과를 갖고 있으며 쉽게 배당락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어 해당기업 주주들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
올해 주식배당률이 이같이 높은 것은 경기침체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장기업들이 현금배당에 한계를 느끼고 유상증자 요건을 맞추기 위해 주식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주식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20%의 주식배당을 공시한 군자산업이다. 미래산업과 신화실업, LG상사도 10% 이상의 주식배당을 결의했으며 금경과 내외반도체, 천일고속, 한일써키트, 계몽사, 신동방, 대원강업, 조광피혁, 한일철강등 9개기업이 6% 이상 주식을 배당할 예정이다. 이밖에 5% 이상 주식을 배당하는 기업은 한국카본 성도어패럴 동양에레베이터 등 13개사에 달한다.
○현금배당투자
현금배당은 기업의 이익잉여금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현금배당수익률은 주가가 낮은 종목중 현금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이 높다. 일반적으로 현금배당은 기업들의 배당성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지난해 기업의 현금배당 성향을 보면 대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다.
저가주중 지난해 현금배당을 많이 한 기업은 쌍용정유(30%), 레이디가구(20%), 제일모직(12%), 고려산업개발(12%), 대한전선(12%), 대우금속(10%), LG화학(10%), 한일건설(10%), 신일건업(10%), 중앙건설(10%), 쌍용(10%), 성원건설(10%), 삼성중공업(10%), 삼성물산(10%) 등이 있다.
○흑자전환 예상기업 투자
지난해 적자였으나 올해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올해 배당락이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연초에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배당락이 발생하는 동안 흑자전환 기업들은 배당락없이 연초 주가가 형성되므로 상대적으로 유망한 투자대상종목이 될수 있다.
12월 결산법인중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은 효성기계, 보해양조, 대한모방, 범양건영, 미원, 금호타이어, 아시아자동차, 우리자동차판매등 22개사에 달한다. 이들 기업중 올해 주식배당을 실시하거나 현금배당율이 높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도 연말 증시를 대비한 효과적인 투자방법이다.
▷실적호전기업투자◁
영업실적 호전기업을 겨냥한 투자도 바람직한 투자전략으로 꼽힌다. 12월 결산법인중 실적호전 기업은 실적이 가시화되는 연말부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까지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말에 실적호전 예상기업을 선취매하는 것은 안정적인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대부분 악화되며 전반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실적호전 예상기업들은 실적에 따른 평가를 받을 수 있어 주가하락이 오히려 주식 매수기회가 된다.
실적호전 기업으로는 순이익 증가율 상위 기업을 들 수 있으며 주가와 관련해서는 저PER(Price Earning Ratio·주가수익비율) 종목을 꼽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영업실적 호전과 주가하락폭 과대, 자산가치 우량, 신제품 개발등을 재료로 투자유망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실적호전 종목으로 우리자동차판매, 영풍산업, 대덕산업, 금강화섬, 세원, 대우통신, 흥아타이어, 한라시멘트, 삼성전관등을 추천하고 있고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하락폭이 과대해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현대건설, 한국타이어, 인천제철, 국민은행, 한일은행, 대구은행등을 꼽고 있다.
자산가치가 부각되는 종목으로 한국티타늄, 조선맥주, 신성등이 부각됐고 신제품 개발에 따른 성장성 유망종목으로 동성화학등을 추천하고 있다.
이밖에 연말에는 신주와 구주가 통합되므로(신규상장사 제외) 구주와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신주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 다만 구주 가격이 이상 급등한 경우 연말로 갈수록 구주 가격이 신주에 근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