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자붙는 수익성 재산 먼저 투자하도록

이자붙는 수익성 재산 먼저 투자하도록『나는 돈걱정 없이 살고 싶어요』 누구나 이렇게 말합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면 부자라고 할까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에서는 3억원 정도의 주택을 소유하고, 은행이나 주식투자로 금융재산을 6억원 정도 가지고 있으며, 연소득이 1억 4,000만원 정도면 부자라고 합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실제로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고 낭비벽이 있어서 가난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똑같이 회사에 입사해서 비슷한 조건에서 월급을 받고 재테크를 하는 데도 입사하고 5년만 지나면 벌써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전세를 전전하면서 대출이자 갚느라 윗돌 빼서 아랫돌 막는 놀음에 허리가 휘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는 왜 부자가 됐을까요? 특별히 부모로부터 유산을 많이 물려받아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복권에 당첨된 것도 아니며, 주식에 대박이 터져서 그런 것도 아닌데... 도대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재테크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재테크 방법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입사 1년차 신입사원 한심한 씨와 송현명 씨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나 오늘 자동차 하나 뽑았어』 싱글벙글 한심한 씨는 자동차 키를 흔들어 대며 입사 동기 송현명 씨에게 자랑이 대단합니다. 그 동안 모은 850만원이면 소형자동차를 한 대 뽑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차를 몰고 사랑하는 그녀 앞에 딱 나타나는 거야. 폼 나게. 유지비가 한 달에 35만원 정도면 좀 부담은 되지만 지금 내 월급 정도면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겠지 뭐. 사람이 기분도 좀 내고 사람답게 살아야 하는 거 아냐?』 한심한 씨는 자랑이 자신이 대단했습니다. 한심한 씨는 850만원이란 종자돈으로 자동차라는 자산에 투자한 셈입니다. 하지만 송현명 씨는 약간 불편한 것을 참고 자동차 사는 대신에 종자돈 850만원을 저축했습니다. 물론 자동차 유지비로 쓸 뻔한 돈으로 매달 35만원씩 근로자 (비과세) 적금도 가입했습니다. 이렇게 4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두 명의 신입사원도 결혼을 하게 됩니다. 남자에게 필요한 결혼자금은 살림집 마련에 2,500만원, 결혼비용으로 800만원 등 대략 3,30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송현명씨는 돈걱정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 동안 저축한 돈으로 3,324만원을 만들었으니 이돈을 가지고 살림집도 얻고 결혼자금으로 쓰면 그만이니까. 그러나 한심한씨는 돈걱정이 태산이입니다. 그 동안 종자돈을 자동차에 투자했기 때문에 적금을 불 돈으로 자동차 유지비로 지출했더니 지금 통장 잔고는 「제로」의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결혼자금 3,300만원 만들 일이 까마득합니다. 『까짓 거 대출 받아서 결혼하고 나중에 갚으면 그만이지. 궁하면 통하는 법이라고』 한심한 씨는 호기 있게 이렇게 말 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13% 정도 이자로 결혼자금 3,300만원을 대출 받았다면 한심한 씨는 앞으로 매달 75만 8,200원씩 5년 동안을 갚아야만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미 결혼자금을 해결한 송현명씨는 어떻게 했을까요? 송현명 씨는 대출 이자를 낼 이유가 없으므로 매달 75만 8,200원으로 적금식 신탁에 가입할 테고 이렇게 5년이 지나서 한심한씨가 대출에서 손털고 나올 즈음이면 송현명씨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모두 5,565만원(=원금 4,549만원 + 세후이자 1,115만원)을 손에 쥘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송현명씨는 이 돈에다 전셋돈 3,000만원을 합쳐서 8천 5백만원으로 종자돈 삼고 대출 1,500만원을 빌려서 결혼 5년 만에 1억원짜리 마이홈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걸 바라만 보는 한심한씨는 속수무책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하는 신세니 속 터질 노릇입니다. 대출금 갚느라고 종자돈을 키울 기회를 또 한 번 놓쳤기 때문입니다. 돈을 모아야한다는 점에는 모두들 생각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모은 돈을 운용하는 점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한심한 씨라고 해서 유흥비로 돈을 탕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한심한 씨가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돈이 모이면 쉽사리 「자동차」같은 부채성 재산에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사려면 최소한 1∼2천만원은 들어갑니다. 일시불로 자동차를 사는 지 할부로 자동차를 사는 지는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돈을 투자해도 3년 정도 지나면 처음 가격의 3분의 1 정도의 값을 받을 수 있는 중고차 신세로 전락한다는 점입니다. 3년 동안에 차 값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돈을 없애는 셈입니다. 물론 차를 사면 내 재산이 늘어 납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재산은 이자가 붙는 재산이 아니라 자동차 유지비에다 보험료까지 돈을 먹어 없애는 재산입니다. 이런 재산을 부채성 재산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절대로 자동차를 사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 합니다. 이런 재미가 없다면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순서입니다. 송현명씨는 종자돈이 모이자 이자를 발생시키는 수익성 재산으로 재테크를 했습니다. 그리고 종자돈을 더욱 불려서 나중에 집도 사고 자동차도 샀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종자돈을 만들고, 이 돈으로 부채성 재산에 투자하는 대신에 수익성 재산에 투자해서, 여기서 생기는 여유로 부채성 재산을 삽니다. 처음에는 약간 째째해 보일지 몰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수익성 재산에 투자해서 나오는 수익으로 웬만한 지출을 커버하고도 종자돈을 더 크게 불릴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시작은 대개 신입사원부터 3∼5년 동안에 결정된다는 점에 주목하세요. 문의:MYIDEA@UNITEL.CO.KR (02)734-2092입력시간 2000/08/07 11:3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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