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을 수출한 지 6년 만에 누적으로 212만 주를 돌파했다.
16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09년 장미 종묘를 첫 수출에 나선 이후 지난 2월까지 누적으로 212만3,000주를 에콰도르·콜롬비아·멕시코·케냐 등 19개 나라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화훼농가가 외국에 로열티를 내고 들여온 종묘를 재배해 꽃을 수출했으나 우리나라가 새로운 종자를 개발해 로열티를 받고 종묘를 수출하기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특히 지난 해 한해에만 104만주를 판매하는 등 매년 수출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이같은 수출 규모는 세계 장미 종자시장 거래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수준이지만, 200년 이상 주도해 온 유럽에 도전해 성공한 것이어서 더 놀라운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농기원이 개발한 5개 수출 품종은 그린뷰티, 딥퍼플, 락파이어, 실버쉐도우, 아이스베어 등이다. 장미 수출은 지난 2009년 5만주에서 2010년 11만주, 2011년 16만주, 2012년 51만주, 2013년 104만주, 올해 2월 현재 24만9,000주 등 212만주 수출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도 장미 수출은 지난 2009년 살구색과 연한 녹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그린뷰티' 5만주를 남미 에콰도르, 아프리카 케냐에 판매하며 문을 열었다. 그린뷰티는 지난 2005년 탄생한 신품종으로 꽃잎 수가 많고 꽃을 꺾은 뒤 수명이 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화훼박람회 품종경연대회에서 경기도의 신품종 '딥퍼플'이 대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 장미시장에 경기도 브랜드가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수출도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없는 장미로 유명한 딥퍼플은 지난 2011년 수출 첫해 4만9,000주, 2012년 42만주가 팔리고 모스크바 박람회 수상 뒤 지난해 103만3,000주가 팔리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단일품종으로 누적 172만7,000주를 수출하는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장미 수출로 경기도가 벌어들이고 있는 로열티 수입은 212만달러에 달한다. 경기도 장미 수출을 대행하는 올라이로젠(국내에이전시 원우무역)과는 장미 1주당 로열티를 1달러씩 계약하고 있다. 경기농기원 관계자는 "품종 개발 20년만에 경기도가 200년 역사의 유럽이 주도하던 세계 장미시장에서 놀라울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성과를 통해 장미도 휴대폰이나 자동차처럼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인 셈이다.
한편 세계 장미재배 면적은 콜롬비아 3,000㏊, 에콰도르 2,500㏊ 등 남미 6,400㏊, 케냐 2,400㏊, 에티오피아 1,000㏊ 등 남미와 아프리카가 양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378㏊로 이 중 40%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