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건축위 디자인심의 갈수록 까다로워져<br>다동 23층빌딩 2번 퇴짜 끝에 가까스로 통과
| 3번의 심의만에 서울시 디자인심의를 통과한 다동 오피스 빌딩. 성냥갑 모양의 오피스 빌딩을 바꾸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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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딩도 성냥갑 모양은 가라.’
서울시가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 빌딩 디자인 심의도 강화하고 나섰다.
도시경관의 획일화를 막기 위해 지난 8월 내놓은 건축심의개선대책이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 빌딩 등으로 전방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일 제29차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서울시 중구 다동 도시환경정비구역 제7지구(다동 156 일대 2,797㎡)에 지하6층~지상23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신축하는 건축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가 8월29일 디자인심의강화대책을 내놓은 뒤 지금까지 건축심의위원회는 24~29차 등 총 5번이 열렸다.
그동안 총 15건의 새로운 건축 계획안이 상정됐고 이 가운데 4건만이 디자인 심의를 통과했다. 3건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고 이번에 다동 건물이 오피스 빌딩으로서는 처음으로 디자인 심의를 통과했다.
다동 오피스 빌딩은 2번의 재심의를 거쳐 세번 만에 디자인 심의를 통과했다. 오피스 빌딩에 대한 서울시의 심의가 그만큼 까다로워진 것이다.
9월21일 24차 심의에서 서울시는 이 빌딩의 건축계획(사진 1)에 대해 “단조로운 입면 디자인을 개선하라”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후 10월19일 26차 심의 때(사진 2)는 “첫번째 디자인보다 오히려 못하다”며 “4대문안의 상징성을 감안해 1차 디자인을 기본으로 꺾거나 휘는 등 입면 디자인을 다양화하라”며 다시 재심 판정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일 29차 심의 때 세번째 디자인(사진 3)이 올라왔고 건축위는 ‘저층부의 입면을 단순화하라’는 조건을 붙여 이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정육면제 모양의 밋밋했던 입면 디자인이 입체감이 강화되고 기하학적인 모양이 가미되는 등 많이 개선됐다. 이번 건물은 건폐율 59.99%, 용적률 999.96%가 적용돼 연면적 4만2,542㎡로 지어진다.
건축위는 이날 또 강동구 암사동 440-1 일대 1,159㎡에 지하2층~지상23층 규모의 1동짜리 연립주택을 건설하는 건축안도 몇가지 개선조건을 달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2건의 아파트 건축계획이 건축위 심의를 통과했다. 26차 건축위에서 서울숲 아파트가 4번의 심의 만에 통과됐고 6일 27차에서 한남동 단국대부지에 지어질 아파트 단지가 2번의 심의를 거쳐 가결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디자인 심의 강화 이후 대부분의 건축계획이 2번 이상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상태”라며 “법제화 등을 통해 앞으로 이 같은 조치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