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조 클럽' 꿈 이룰까

89년생 동갑내기 매킬로이·청야니<br>기록적 성과·과감한 플레이 닮은꼴<br>상금외 비즈니스 마인드도 남달라<br>우즈 이어 통산수입 10억달러 노려




세계골프에 1989년생 동갑내기 황제∙여제가 떴다. 청야니(23∙대만)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는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가 지난 5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우승을 통해 남자랭킹 1위로 올라서면서 바야흐로 '1989년생 천하'가 펼쳐진 것이다.

나란히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둘은 그동안 청야니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3승, 매킬로이가 PGA 투어 3승으로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젊기에 더 촉망되는 두 황제와 여제는 통산 수입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클럽' 가입도 노릴 만하다. 스포츠 스타를 통틀어 통산 수입 1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이는 2009년 타이거 우즈(37∙미국)가 유일하다.


◇매킬로이, 7년 내 5억달러 벌까=두바이에 본사를 둔 호텔체인 주메이라, 세계적인 골프용품 기업 타이틀리스트, 오클리(선글라스 및 의류), 오데마피게(명품시계)…. 매킬로이를 후원하는 기업들이다. 매킬로이는 대회 상금수입 외에 이들과의 후원계약으로 연간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벌어왔는데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하면서 올해 수입이 2배로 늘어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상금수입(약 58억원)과 상금 외 수입을 더한 총액이 약 170억원이었으니 이 기세라면 매킬로이는 29세가 되는 오는 2018년에 통산 수입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소 추정치다. 외신들은 우즈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매킬로이가 30세 이전에 통산 수입 5억달러(약 5,500억원)를 찍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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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니, 돈도 벌고 대만도 알리고=2009년부터 미국 골프용품 업체 아담스골프의 후원을 받고 있는 청야니는 최근 대만 기업 3곳을 후원사 리스트에 추가해 눈길을 끈다. 타이신 파이낸셜 홀딩스와 2년간 100만달러(약 11억원), PC업체 에이서와 2년간 200만달러(약 22억원), 통신사 TMC와 2년간 150만달러(약 16억8,000만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라코스테∙오클리 등의 후원도 받고 있는 청야니는 지금의 기량만 유지한다면 앞으로도 1년에 100억원 정도는 꾸준히 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세계를 돌며 12승을 쌓은 청야니는 상금수입으로만 300만달러(약 33억원)를 챙겼는데 LPGA 투어의 경우 PGA 투어보다 상금 규모가 훨씬 작아 통산 수입 10억달러는 현실적으로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닮은꼴 황제∙여제=매킬로이와 청야니 둘은 비즈니스 마인드도 남다르다. 청야니는 데뷔 초기 대형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 업체 IMG의 관리를 받다 얼마 안 가 별도 법인을 차려 독립했고 매킬로이도 지난해 10월 거물 에이전트 처비 챈들러가 운영하는 ISM을 나와 아일랜드 더블린에 근거를 둔 호라이즌에 둥지를 틀었다. 실속을 챙기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어릴 때부터 골프에 재능을 보인 것도 공통점이다. 매킬로이는 2세, 청야니는 5세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거침없는 플레이와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닮았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2차 세계대전 이후 US오픈 최연소 우승을 했고 이번 세계랭킹 1위 등극은 랭킹 시스템 도입 이후 우즈에 이어 두 번째 어린 나이를 기록했다. 청야니는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통산 4승과 5승을 거뒀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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